보 수문을 열었지만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환경부는 14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 창녕함안보 지점에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강정고령보(상류 7km 지점)는 지난 5월 29일 3813cells/㎖, 6월 5일 1만 1844cells/㎖, 12일 5만 1555cells/㎖로 나타났고, 창녕함안보(상류 12km 지점)는 차례로 59cells/㎖, 2069cells/㎖, 3만 965cells/㎖였다.
환경부는 2회 연속 남조류 세포수 기준에 해당하면 조류경보를 발령하는데, 1000 이상이면 '관심', 1만 이상이면 '경계', 100만 이상이면 '조류 대발생'이다.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조류경보 발령상황을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오염원 점검을 독려하는 한편, 취·정수장에는 수질분석과 정수처리 등을 강화하도록 요청하였다"고 했다.
또 환경부는 '경계' 단계가 발령된 강정고령보 인근에서는 어·패류 어획와 식용을 자제하도록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환경부는 "녹조현상이 발생하였지만 강정고령보와 창녕함안보 인근 취·정수장은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으며, 정수처리와 수질검사를 강화하여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였다.
또 환경부는 "낙동강에서는 지난 6월 7일 강정고령에서 조류경보가 처음 발령된 이후, 지속적인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강정고령, 창녕함안 등 낙동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녹조현상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조류경보는 2015년의 경우 낙동강 창녕함안 지점에서 6월 2일에 첫 발령이 시작되었고, 2016년에는 창녕함안 구간에서 5월 31일부터 첫 발령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녹조 저감 대책으로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4개 보의 수문을 일부 개방했다. 창녕함안보 20cm(관리수위 5.00→4.80m), 합천창녕보 1m(10.50→9.50m), 달성보 50cm(14.00→13.50m), 강정고령보 1.25m(19.50→18.25m)의 수위를 낮추었다.
환경부는 더위와 가뭄이 녹조 발생의 원인이라 했지만, 환경단체는 여전히 '느린 유속'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환경단체는 보 수문을 모두 개방하거나 철거해야 한다는 것.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위원은 "보 수문을 확 열거나 보를 완전 철거하는 게 녹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며 "지금 정부가 일부 보에 대해서 한 수문 개방은 찔끔한 것으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했다.
그는 "창녕함안보의 경우 적어도 수위를 3m 이상 내려야 한다"며 "20cm 정도 수위를 낮추는 것으로는 유속에 크게 영향이 없다. 수위를 더 낮추었다고 해서 녹조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생태계 복원까지 가려면 보 철거가 답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녹조는 비점 오염원이 유입되거나 수온이 높고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발생한다"며 "요즘 가뭄으로 인해 강에 유입되는 물이 줄어들면서 오염원도 줄어들거나 없다. 그렇다면 녹조 원인이 물 흐름 때문이라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