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점심시간에 일본 대학생들의 점심 도시락을 엿보았습니다. 학생에 따라서 다르지만 하숙하는 학생은 자신의 도시락을 자신이 만들어가지고 옵니다. 가족과 같이 사는 학생들은 어머니나 다른 가족이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보통 하루 세끼 먹는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학생들은 보통 한 시간 정도 점심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점심 때면 학교 식당은 북새통을 이룹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점심 시간에 학생식당은 분주하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도시락을 만들어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과연 일본 학생들을 무엇을 준비해 올까요? 학생들은 대부분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바쁘기 때문에 공을 들여서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먹고 남은 밥이나 반찬을 담아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토 시내에는 교토대학을 비롯하여 도시샤대학, 리츠메이칸대학 따위 여러 대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다니는 학생이 많습니다. 교토 시내에서 가장 큰 수입은 학생들의 하숙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일본에서 하숙은 우리나라에서 자취생을 말합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밥을 해주는 하숙은 없습니다.
몇 년 전 하숙생을 둔 일본 부모님들에게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도시에 하숙생을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걱정은 무엇일까요? 바쁘거나 귀찮아서 아침 밥을 거르는 것이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이후 교토에 있는 대학 식당에서는 대부분 아침 8시 무렵부터 100엔 정도로 아침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대학 학생 식당까지 가기가 번거로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락을 만들어 오면 굳이 번잡한 식당에 갈 필요없이 어디서든지 점심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해 오는 학생은 알뜰한 여학생이 많습니다.
사람은 어디서나 무슨 일을 하든지 먹어야 합니다. 도시락을 먹거나,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든지 먹는 일은 중요합니다. 먹어야 힘이 나서 공부나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