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 허위 혼인신고, 여성비하 해명하는 안경환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이날 안 후보자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 16일 오전 11시 40분]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 무효판결을 "70년 인생을 되돌아볼 때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이라며 "오늘까지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았다"고 16일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2일 지명 직후 자신의 저서 등을 둘러싼 '성 인식' 논란이 불거지자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위혼인신고는 물론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자 기자회견을 자청,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11시 정각, 다소 긴장한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선 안 후보자는 허위혼인신고 논란부터 해명했다. 그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럽다"며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혼인무효소송)판결문에 담긴 일은 전적인 제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까지 그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고, 그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 없다"며 "젊은 시절의 잘못을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달라"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해명 나선 안경환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 달라”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아들의 퇴학처분 취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는 "잘잘못을 떠나 오랜 기간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는 가장 아픈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안 후보자는 아들이 이성교제문제로 퇴학당할 위기에 놓이자 학교에 압력을 행사, 일을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자신이 쓴 탄원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 출신이지만 과거 저서와 기고문을 바탕으로 '잘못된 성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받고 있다. 16일 그는 "다시 되돌아봐도 부족한 글들이지만 전체 맥락을 유념해 읽어달라"고 했다. "어떤 글에서도 여성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말도 남겼다.

안 후보자는 약 7분 동안 회견문을 읽으며 거듭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장관직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 또 "오래전 개인사는 분명히 잘못이고 죽는 날까지 사죄하겠다"면서도 "그 일로 이후의 제 삶이,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청문회에서 총체적으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고개 숙인 안경환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률구조공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여성비하와 허위 혼인신고, 아들 퇴학 무마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다음은 안 후보자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제가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저와 관련된 여러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오늘 이에 대해 설명 드리고, 가능한대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1948년생으로 금년 70세입니다. 그 70년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잘못은 저의 20대 중반, 청년시절에 저질렀던 일입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판결문에 담긴 내용입니다.
저는 당시 저만의 이기심에 눈이 멀어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그 가족에게 실로 어처구니없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그 일은 전적인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저는 즉시 깨닫고 후회했으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면서 제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오늘까지 그 때의 그릇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습니다. 학자로, 글쓰는 이로 살아오면서 그 때의 잘못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40여 년 전, 20대 중반 젊은 시절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나 말씀드리는 것은 그 후의 후회와 반성을 통해 저의 이기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고 참된 존중과 사랑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사실은 제 아내도 알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잘못으로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마땅함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둘째, 저의 아들의 문제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제 아이의 문제는 오랜 기간을 교육자로 살아온 저에게는 가장 아픈 부분입니다.

저의 아들은 재학하던 학교의 남녀학생을 엄격하게 분리시키는 학칙을 위반하였습니다. 그리고 학내 절차를 거쳐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제가 절차에 개입하거나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다만, 학교 측에서 징계절차의 일환으로 학생의 반성문과 함께 부모의 탄원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왔기에 부끄럽고 참담한 아비의 심경으로 탄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습니다.

절차에 따라 부모로서 청원의 말씀을 드린 것이었을 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탄원서에는, 제 자식은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더라도, 상대방 학생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필요하시면 제가 제출한 탄원서를 공개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해서 고심 끝에 결정하셨을 텐데 큰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쓴 책과 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평생 수많은 글을 써왔습니다. 다시 되돌아 봐도 부족한 글들입니다만, 책과 글의 전체 맥락을 유념하여 읽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다만 어떤 글에서도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으며 저 역시 한 사람의 남성으로서 남성의 본질과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같은 남성들에게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제 자신의 잘못에 더하여 자식문제까지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저를 아껴주시고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칠십 평생을 학자로서,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저의 오래 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입니다.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해 그 이후의 제 삶이, 학자로서, 글 쓰는 이로서 살아온 제 인생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입니다. 청문회에서 제 칠십 평생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태그:#안경환
댓글3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좋은 사람'이 '좋은 기자'가 된다고 믿습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에디터입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