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에 우리 농장 교육장 입구 신발장에 엄마새가 아름다운 새집을 짓고 알 두개를 낳은 걸 발견했다. 그날 이후 교육장을 가능하면 드나들지 않으려 했고 들어갈 땐 살금살금 다녔다. 드나들 때마다 엄마새와 살짝 눈을 맞췄다. 자주 보면 정이 들기를 기대했다.
오늘 보니 엄마새는 어디 가고 입을 쩍 벌린 아기새들이 새집에 옹기종기 들어앉아 있다. 세어보니 무려 여섯 마리다. 앉아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새집 크기에 딱 맞게 여섯 마리가 정육각형 모양으로 앉아 있다. 생명의 신비를 느낀다.
처음 발견했을 때 새알이 두 개였는데 이후 네 개를 더 낳았다. 옳커니! 엄마새가 나를 마음에 들어했구나. 내가 못미더웠으면 엄마새가 알을 더 낳을 까닭이 있을까? 나를 믿고 편히 알을 품어 낳은 엄마새가 고맙다.
한편 걱정도 된다. 이 뜨거운 날씨에 그 작은 몸으로 입을 쩍 벌리고 있는 여섯 마리 새끼들 먹이 구하러 날아다니고 있을 엄마새. 아빠새도 있을까? 엄마, 아빠가 함께 새끼들 키우는 것이 훨씬 나을 텐데.
마침 아빠 딱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나타났다. 내가 있으니 경계한다. "어서 기다리는 배고픈 새끼들에게 가렴." 서둘러 교육장을 떠난다. 여섯 마리 딱새 새끼 모두 잘 자라 하늘을 훨훨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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