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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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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결국 폭발했다. 야당이 일자리 추경안 심의·정부조직법 개정·주요 공직자 인사청문회 등 모든 현안에 대해 대화를 거부하자, "의회독재"·"발목잡기도 모자라 이젠 빠떼루"·"닥치고 반대"라며 반발했다. 전날(19일)까지만 해도 4당 원내대표 주례 회동을 통해 "협치가 깨진 건 아니다"(우 원내대표)며 달랬던 것과 달리 '정면 대결'을 택한 분위기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의 국회 '올 스톱'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며 "제 1야당 자유한국당이 민생과 국민여론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정쟁과 새 정부 발목잡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당의 운영위원회 단독 소집 방침을 언급하며 "교섭단체협의가 관례인 국회 관행을 대단히 무시한 의회독재 처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여당 원내대표 몫인 운영위원장직도 내놓지 않고 몽니만 부리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운영위원장 자리를 틀어쥐고 무리한 요구를 하기 전에, 먼저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고 운영위원장 교체에 협조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운영위 출석 요구에 대해 "툭하면 불참정치로 정부여당을 겁박하고 국민과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넣으면서 운영위를 열어 민정수석에게 업무보고 받겠다는데, 이는 관례도 아니고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은) 발목잡기도 모자라 빠떼루 하자는 것"이라며 "이제라도 정상적 의사일정을 통해 대화와 타협의 진정한 협치를 이뤄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회 운영에 있어 정권교체 인정 않는 것이냐"

이날 집중된 의제는 운영위·정보위 등 관례적으로 여당 몫이었던 상임위의 위원장 교체였다. 자유한국당 등이 운영위를 소집하는 등 상임위를 통한 압박에 들어가자, '정권이 교체된 만큼 국회 원 구성도 새롭게 해야 한다'고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는 국정과 국회 운영의 책임성과 안정성을 위해서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왔다. 지난 보수 정권에서도 그랬고 국회가 생긴 이래 늘 그렇게 해왔다"며 "다시 한번 상기 시켜드리자면 자유한국당은 이제 야당이다. 국회 운영에 있어 정권 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답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라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집권여당의 것은 집권여당에게, 운영위, 정보위는 집권여당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원 사격했다.

한국당과 공동 전선을 펴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우 원내대표는 "무조건 반대인 자유한국당은 그렇다 쳐도, 대통령 장관 임명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과연 그것이 국회 전체를 '올 스톱'시킬 만한 일인가하는 점에 대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자유한국당에 동요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두 야당은 말로만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유한국당을 설득하든지, 아니면 두 야당만이라도 추경안 심사 착수에 즉각 동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유한국당과는 다른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은 이러한 요구에 "정치공세"라고 일축하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운영위원장 교체 주장은) 한 마디로 정치공세다. 국회법에 상임위원장은 2년간 임기가 고정돼 있는데 여야가 바뀌었으니 (교체)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