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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앞에서 대전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핵재처리 반대 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여 '파이로 프로세싱'의 반대를 외쳤다,
▲ 핵재처리 반대 기자회견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대전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핵재처리 반대 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하여 '파이로 프로세싱'의 반대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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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대전 원자력연구원 일대에서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 249구간 순례길이 이어졌다. 이날은 삼척핵발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를 비롯한 전북 고창에서 온 김창환씨, 삼척에서 온 이옥분씨, 대전 지역 주민, 전국 각지에서 온 수사, 수녀 등을 비롯한 사람들이 앞으로 28일 동안 대전, 공주 천안, 군포, 인양, 김포, 고양, 파주, 임진각을 거쳐 전곡, 동두천, 도봉,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를 시작하는 날이었다.

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성원기 교수 등 10여 명이 올해 여름 탈핵 순례 길은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시작하였다.
▲ 2017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 출발을 앞두고 삼척핵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성원기 교수 등 10여 명이 올해 여름 탈핵 순례 길은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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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탈핵 순례길에 나서면서 핵재처리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 성원기 교수 2017 탈핵 순례길에 나서면서 핵재처리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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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특별히 대전에서 6일 동안 지역 순례를 한다. 성원기 교수에 따르면, 그 까닭은 문재인 정부가 탈핵 선언을 했지만 7월 달부터 대전 원자력연구소 등에서 핵재처리 연구(파이로 프로세싱)를 하는데, 그것을 막아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폐연료봉을 잘라서 재처리를 할 때 나오는 방사능 물질 위험

성원기 교수에게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였더니 말을 이었다.

"현재 원자력연구원 등 대전에는 핵연료봉이 1699개가 보관되어 있고, 중저준위 핵폐기물은 3만톤이 있어서 한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핵폐기물들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7월부터 핵재처리 실험을 한다고 1000억 원의 예산까지 배정이 되어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핵재처리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폐연료봉을 잘라서 핵폐기물들을 소듐냉각고속로에 넣어서 다시 채워야 하는데, 폐연료봉을 자를 때 그 안에 들어있는 방사능 기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는 30km 반경 지역까지 퍼져서 방사능 오염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인구 150만 명이 사는 대전, 주변에 세종시, 계룡시, 공주, 옥천, 신탄진 등의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만약에 실험 과정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된다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대구, 광주 등 전국이 방사능 오염으로 자유로울 곳이 없다.

 이런 현실을 보고, 그 동안 탈핵 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이 탈핵 선언을 하였지만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핵 선진국이라는 프랑스, 일본, 미국 등 파이로 프로세싱을 하여 성공한 나라는 없다. 일본은 30여 년 이상 파이로 프로세싱을 하면서 100조원이 넘는 옉산을 투입하였지만 결국은 실패를 하여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1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이 연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 예산을 회수하고 파이로 프로세싱 게획을 중단해야 한다. 이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발목이 잡혀 계속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면 1000조가 넘은 돈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연구는 외국처럼 아무 성과도 없이 끝날 수 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잘못하면 이 사업은 돈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국민의 혈세를 그렇게 쏟아 부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여 핵재처리 실험은 아예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이미 탈핵 공약과 협약을 통하여 약속한 파이로 프로세싱 계획 취소를 확실히 이행해야 탈핵 선언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전에서 6일간 돌면서 핵재처리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경기도와 임작각, 서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틸헥 순례길을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 탈핵도보순례단의 힘찬 출발 이들은 대전에서 6일간 돌면서 핵재처리의 위험성을 홍보하고 경기도와 임작각, 서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틸헥 순례길을 진행할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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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전 원자력연구원 앞에서 출발해 유성성당까지 걷고, 오후 3시부터 있었던 '핵재처리 실험 저지를 위한 전국 집중행동'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핵재처리 실험저지 집중행동은 '핵재처리저지30km연대'와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 '탈핵행동지역대책위원회' 등의 공동으로 주관했다. 참가자 600여 명이 비가 오는 가운데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고, 이어서 1.6km에 이르는 주변 아파트 단지 일대를 돌면서 '핵재처리 중단하라', '지역주민 안전관리 보장하라', '신규핵발전소 계획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저녁 시간에는 문화공연 등을 통하여 문재인 정부의 진정한 탈핵 행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경지 노동당 대표가 ;핵재처리 절대 안된다'고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집행위원장의 인사말 이경지 노동당 대표가 ;핵재처리 절대 안된다'고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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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를 총괄한 이경자 집행위원장(노동당 부대표)은 "대통령이 고리1호기 영구 정지 선언 때도 핵재처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는 완전한 탈핵이 아니다. 지금 짓고 있는 핵발전소들을 다 지으면 28기로 늘어난다. 신규핵발전소는 물론 지금 짓고 있는 것들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월성1호기 폐쇄 요구 싸움을 하고 있는 경주에서 온 황분희씨는 "대전시민들이 잘 싸워서 핵재처리 실험장이 경주로 오지 않도록 잘 막아달라"고 했다. 대전 광평동 주민 안옥례씨는 "전국에서 모인 분들이 모두 뜻을 모아 핵재처리 실험 꼭 막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했다.

대전 지역 시민단체 및 전국에서 모인 탈핵 운동 단체 등이 윺소유성구 일대를 행짆사면 '핵재처리 실험 반대'를 외치고 있다,
▲ 시가 행진을 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대전 지역 시민단체 및 전국에서 모인 탈핵 운동 단체 등이 윺소유성구 일대를 행짆사면 '핵재처리 실험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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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

 - 핵재처리 고속로 연구는 절대 불가하다. 즉각 중단하라.
 - 문재인 대통령은 탈핵국민위원회를 구성하여 탈핵 로드맵을 수행하라.
 - 새 정부는 대전 유성에 민간환경감시기구를 즉각 설치하라.
 - 2017년 탈핵원년을 온 국민이 지지한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지역 및 전국 탈핵 활동가들과 '탈핵희망 국토 도보 순례단'은 원자력연구원에서 가까운 유성지역에 머물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핵 공약을 진정성 있게 이행하도록 하기 위한 향후 투쟁 방안을 더 논의했다. 또 대전 지역에서 탈핵 순례단과 함께 대전 시민들을 상대로 '핵재처리 실험의 위험성'을 알려나가기로 결의했다.


태그:#핵재처리 실험 반대, #문재인 정부의 탈핵, #원자력위원회 해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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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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