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해수욕장 중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면서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은 보령에 자리한 대천해수욕장일 듯 하다. 전세계인이 찾아오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머드 축제로 인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해수욕장을 찾는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지난 17일 정식 개장했는데 정식 개장전에 갑자기 뜨거운 온도 덕분인지 6월 초부터 대천해수욕장의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한 여름의 매력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늘어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와 지인끼리 왔다는 일행은 경기도 평택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이곳까지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경기도에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대천해수욕장이 가장 편하다고 말했다. 캠핑으로 1박을 하고 다음날 올라갈 예정이라는 이들은 저렴한 요금과 편의시설 덕분에 대천해수욕장의 캠핑이 즐겁다고 말했다.
야외에 나와서는 거창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라면 하나만 끓이면 그만한 진미도 드물다. 4인분은 족히 넘을듯한 분량의 라면이 먹기 좋게 익었다. 대한민국 밥상에서 쌀밥만큼 많이 올라오는 음식인 라면은 대한민국 식탁 위의 혁명이라고 불릴만하다.
천안에서 왔다는 이들 가족. 7살 여아와 4살 남아가 텐트안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며 포즈를 취재주고 있었다.
1년중 가장 에너지가 넘친다는 여름은 즐겁지만 그 햇살은 반갑지만은 않다. PA+++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하더라도 유해한 자외선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먹을 것을 싸서 온 관광객들이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한국인들의 경우 여러가지 종류의 음식을 싸오는 반면 외국인들의 경우 간단하게 싸오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소시지가 빠지지 않는 듯 하다.
러시아에서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들 일행은 작년에 이어 대천해수욕장이 두 번째라고 한다. 작년에는 머드축제때 방문해서 머드를 즐겼는데 올해는 조금더 여유있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 왔다고 한다.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한 외국인들의 재방문율이 무려 3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를 파면 바닷물이 샘솟듯이 그 속에서 고이기 시작한다. 옆에는 모래벽을 세우고 그 안에 작은 미니 풀장을 만들어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물을 따로 기를 필요 없이 저절로 그 안에 물이 고이니 더위도 식힐 수 있고 모래벽을 세우며 놀 수도 있어 1석 2조인 듯 하다.
해수욕장을 오는 사람들은 두 종류로 나뉘는 듯 하다. 잠시 발만 담그고 싶은 사람과 이왕 망가진 거 바닷물에 머리까지 집어 넣고 수영하고 싶은 사람으로 말이다. 적당하게 중간이 없는 곳이다. 즐기려면 화끈하게 즐기고 적당하게 경치만 즐기고 싶은 사람은 굳이 몸을 적시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
동해에 자리한 해수욕장들은 수질이 깨끗하기는 하지만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이가 짦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서해에 있는 해수욕장은 해변의 경사가 완만해서 비교적 안전하게 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먼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도 성인의 목을 넘어선 깊이가 아닌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왔다는 이들 일행은 친구들끼리 뉴욕에서 대한민국 보령 대천해수욕장까지 놀러왔다고 한다. 한국에 오면 뉴욕과 달리 다른 어느 날과 같은 그러나 어느 날과 같지 않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천해수욕장은 그런 매력을 담아 놓은 그런 곳이라고 한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될 대천해수욕장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