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송영무 국방장관 후보자의 추가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1991년 3월 음주운전 의혹 말고도 또 다른 음주운전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송 후보자가) 그만 두면 더 이상 말 안 한다. 물러나면 송 후보자 위해 더 이상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이를 제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1991년) 7월 4일 (후보자가) 해군본부 종합상황실장으로 올라온다. 그로부터 1주일부터 열흘 사이에 (후보자) 동기들이랑 (술을) 먹은 걸로 추정이 된다"면서 "노량진경찰서에서 걸렸다. 혼자 걸린 것도 아니고 대령 2명, 동기생들과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자가) 노량진경찰서 소속 경장과 실랑이를 하며 조서를 받던 중에 (제보자) 표현 그대로 하면 거기서 빼도 박도 못하고 넋두리를 한 모양"이라며 제보 내용을 그대로 읽기도 했다.
"당시 단속 경찰관이 '내 초등학교 후배다, 정확히는 무악국민학교'. 그래서 얘기를 하다가, (경찰관이) '내 선배가 해군본부 근무한다'고 하니까, (송영무) 후보자께서 수소문을 해서 새벽 5시에 전화를 해서 도와달라고 해, 그 사람이 나왔다. 이후에 송 후보자가 '잘 해결됐으니 나중에 식사 한 번 하자더니 오늘날까지 식사한 적 없다'고 했다. 기억 안 나시나?"이에 송 후보자는 "그건 제가 음주운전한 것이 아니다.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데 본부종합상황실장 하면 항상 작전 상태에 있어서 술에 취하면 안 되는 직책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마라"면서 "(제보자의 증언은) '내 선배가 해군본부에 있다'고 하니 그때부터 똥줄 타게 매달린 것이다. 해군본부 각 부서에 전화하고"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송 후보자는 거듭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그 차는 제가 분명히 운전하지 않았다. (동기에게) 운전하지 말라고 권했는데 동기가 운전한 것이 사고가 났다. (저는) 그 뒤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후 국회 정론관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열어 송 후보자의 추가 음주운전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제보자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도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나갔고 (동기와) 둘이서 (술 냄새가) 풀풀 풍기는 상황이었다고 한다"라면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게 운전을 한 사람이 몸이 달아서 전화를 하지, 안한 사람이 전화를 하나. 상상을 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후보자는 당시 음주운전을 한 동기 이름까지 밝히면서 자신의 무죄를 강조했다. 그는 "제보자라는 사람이 교묘하게 사실과 거짓을 섞어서 후보자의 명예를, 거의 인격 살인하고 있는 격인데 그 당시 운전자가 누구였는지 밝힐 수 있느냐"는 김병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가장 친하게 지내는 박종만 대령이었다"고 밝혔다. "박종만 대령 등이 나중에 운전한 사실을 확인해 주실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단언했다.
국방부에서도 따로 보도자료를 내서 "당시 음주사고는 송 후보자의 박아무개 동기생(예비역 대령)이 본인의 차로 직접 운전을 하다가 음주단속에 적발됐음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박씨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뇌출혈로 투병 중이나 필요시 직접 증언도 하겠다고 밝혀왔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