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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퇴임식 축하 현수막
 지난 30일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퇴임식 축하 현수막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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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 세월을 경찰에 몸담아 오시면서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직해오신 김귀현 선배님의 영예로운 정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30일 광주경찰서 4층 대강당에서 한 경찰공무원의 퇴임식이 열렸다. 노재호 광주경찰서장은 이날 퇴임을 맞은 김귀현 경위에게 행사 내내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귀현 퇴임경관과 가족을 비롯하여 이세현 경찰발전위원장, 한철수 교통자문위원장, 이동수 보안협력위원장 등 지역사회 인사들과 직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30일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퇴임식에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동료들
 지난 30일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퇴임식에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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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퇴임식은 일반적인 경건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퇴임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내내 기존의 건조한 분위기와 달리 활기와 유쾌함이 넘쳤다. 이 날 행사는 석별의 아쉬움을 담은 기념영상을 보여주며 참석자들의 인사말과 섹소폰 연주, 노래 등이 함께했다. 재직기념패 및 감사패 전달 등 90여분간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됐다.

 30일 퇴임하는 광주경찰서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는 김귀현 경위
 30일 퇴임하는 광주경찰서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는 김귀현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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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군 제대 후 잠시 농협을 다니다 경찰로 입문한 김귀현 경위. 그는 인사말을 전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그간의 기억들이 그의 머릿속에 지나가는 듯 인사말을 남기며 객석을 향해 종종 깊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의 주인공인 김 경위는 "경찰관 배명 받은지가 어제 같은데 벌서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며 "꿈과 희망이 있었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 때로는 힘들고 때로는 즐거웠다"며 퇴임의 소회를 밝혔다.

더불어 "35년 경찰생활을 건강하고 부끄러움 없이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성원해준 동료, 선·후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끝으로"작은 박봉에도 묵묵히 내조해준 저의 아내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30일 진행된 광주경찰서 퇴임식. 노재호 서장과 김귀현 경위와 그의 부인
 30일 진행된 광주경찰서 퇴임식. 노재호 서장과 김귀현 경위와 그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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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행사 내내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며 종종 눈을 깜박였다. 축하해주는 동료들에게는 담담한 미소로 아쉬움을 전해주었다.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이자 조력자였던 그의 부인도 그의 퇴임식을 함께하며 이날의 행사를 마감했다. 그의 가족들도 새로운 출발을 하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고 행사내내 함께했다.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특이한 퇴임식. 퇴임 후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경찰서 벽에 남기게 된다.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특이한 퇴임식. 퇴임 후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경찰서 벽에 남기게 된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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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특이한 퇴임식.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경찰서 벽에 남기게 된다.
 광주경찰서에서 진행된 특이한 퇴임식. 자신의 사진과 이름을 경찰서 벽에 남기게 된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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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귀현 퇴임경관은 광주경찰서에 처음으로 제작되어 설치된 '정년퇴임 경찰관 명예의 전당' 제1호로 등재되어 제막식과 함께 축하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인생 2막의 새 출발을 위해 돌아가는 길 그의 동료들은 경찰서 정문까지 환송했다. 그는 환한 미소로 떠나는 내내 동료들에게 화답했다.

 지난 30일 김귀현 경위의 퇴임식에 경찰서 정문으로 환송나온 노재호 서장과 직원들
 지난 30일 김귀현 경위의 퇴임식에 경찰서 정문으로 환송나온 노재호 서장과 직원들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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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경찰공무원으로 살다 퇴임식을 끝으로 본격적인 제 2의 인생 출발선에 들어선 김귀현 씨. 그는 이날 영원한 경찰이 되었다. 그리고 영원한 경찰들의 선배로 남았다.

 지난 30일 김귀현 경위의 퇴임식에 경찰서 정문으로 환송나온 노재호 서장과 직원들
 지난 30일 김귀현 경위의 퇴임식에 경찰서 정문으로 환송나온 노재호 서장과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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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재기 경무과장은 "노재호 서장의 전임경찰서에서의 퇴임식형식으로 약식이 아닌 기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기존 퇴임식은 꾸준히 진행돼왔으나 제막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막식의 의미에 대해 "통상 경찰서에 서장 사진은 있으나 직원들의 사진은 없다"며 "경찰서 내에서 (퇴임하는 직원들의 얼굴을 남기기 위해)처음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광주경찰서#노재호#박재기#김귀현#경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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