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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들어 처음 맞이한 토요일 저녁. 전남 순천시에서는 영.호남의 전통예술인이 펼치는 신명나는 공연이 펼쳐졌다. 순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6시 반부터 두 시간 가량 제3회 영.호남 전통문화예술단체 교류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은 순천시 후원으로 순천놀이패 '두엄자리(대표 신선아)'와 구미놀이패 '말뚝이(대표 유재숙)'이 주관하여 이루어졌으며, 2층 객석까지 관객이 앉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두 놀이패는 2015년부터 교류공연을 했는데, 앞서 구미에서 두 차례 실시했다. 올해는 두엄자리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데다 순천시의 적극적인 지지로, 순천시민들이 무료로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사회자는 대담하면서 재치있는 발언으로, 내빈 소개 시간에, 순천시의회 임종기 의장을 향해 내년에도 여기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해달라 부탁했다. 이에 임 의장은 활짝 웃으면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공연을 보면서 여느 시민들처럼 웃고 박수 치며 즐겼다. 한편, 내빈으로 소개된 허유인 시의원은 앞줄의 좌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공연복 차림새로 나와 인사를 하였다. 나안수 시의원은 공연에 심취하여, 막바지에는 아예 일어나 무대 앞까지 다가가 사진을 찍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공연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여는 마당에서는 타악그룹 '다물'이 삼도(호남, 영남, 웃다리)사물놀이 가락을 '모듬북'으로 재구성하였다.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맨 남녀 5인조는 저절로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빠르고 활기찬 연주로 관객을 제대로 홀렸다.

공감과 소통의 마당은 두엄자리 신입 회원들이 신참같지 않은 '영남사물놀이'로 흥을 서서히 올렸다. 그리고 관객의 "이삐요"란 말처럼 색색의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말뚝이가 '경기민요'를, 윤미라, 정명숙 외 두엄자리는 '남도민요'를 열창했다.

다음은 두 놀이패가 '삼도사물놀이'로 흥을 달구었고, 말뚝이의 '하회별신굿 탈놀이'로 폭소까지 유발했다. 소 앞다리와 뒷다리를 각기 맡은 배우 두 명이 소 탈을 쓰고 객석 통로에서 무대로 진입하고, 백정이 소를 잡은 후 관객에게 염통과 소 불알을 파는 행위를 통해서 관객과 소통하면서 더욱 재미를 주었다. 한편, 사회자는 양기에 좋은 소 불알이 팔리지 않자, 극이 끝난 후 경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바탕 웃음 후엔 다시 김선미외 두엄자리가 '진도북춤'을, 밀양 백중놀이 보존회가 '밀양북춤'으로 신명나게 놀았다. 이때 남성적인 역동미가 보이는 밀양북춤에서는 여성 관객이 "오빠!"라고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마지막인 화합의 마당에는 두 놀이패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국가무형문화재 제 11-5호인, 전북 임실군 필봉리에서 300여 년 이어진 '임실필봉판굿'을 했다. 워낙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여 무대가 좁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여기에 흥을 주체하지 못한 남성 관객까지 합류하여 떠들썩했으나 무대는 무사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공연자들과 관객이 함께 춤추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기느라, 두 시간이 훌쩍 지나 9시가 가까워져야 아쉬운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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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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