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을 희망합니다."시민들이 이같은 '희망'을 담아 청와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광화문1번가 등에 정책제안한다.
10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정책 제안 서명'을 받고 있으며, 오는 12일 상경해 전달한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6월말부터 정책제안서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50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주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에서 서명을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내일까지 취합할 예정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12일 광화문1번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자료를 전달한다. 또 도민운동본부는 서명 자료를 청와대 민원실에도 낼 예정이다. 도민운동본부는 서명지뿐만 아니라 <진주의료원 재개원 투쟁 백서> 등도 함께 낸다.
최근 들어 '진주의료원 재개원' 내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분위기가 높다. 이는 지난 대통령 선거 이후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서부경남 중심으로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하고 혁신형 공공병원 설치"와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공공병원 신설 형태의 재개원"을 공약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은 지난 6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간담회 자리에서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거점공공병원 설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과 '연석회의'를 열고 있다. 도민운동본부는 지난 6월 16일 창원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및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방안 마련 연석회의"를 연데 이어, 7월 4일 진주에서도 같은 연석회의를 열었다.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진주에서 열린 연석회의 때 "서부경남지역은 전반적으로 건강 수준이 좋지 않고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현 정부가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를 인식하고 해결을 약속했으며, 정책적으로 창문이 열려있는 상태다"고 했다.
강수동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곧 홍준표 심판이며 적폐 청산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버릴 수 없는 구호다"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앞으로 서명을 계속 받아 8월에는 보건복지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옛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로 있을 때인 2013년 강제폐업되었고, 지금 이 건물은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