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영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충북대병원 응급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12일 청주청원경찰서는 응급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지난 10일 송태영 충북도당 위원장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충북대병원 직원에 따르면, 송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10시 20분경 휠체어를 탄 지인과 함께 충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을 찾은 송 위원장은 응급실 문을 발로 걷어찼다. 송 위원장은 제지하는 보안요원의 멱살을 잡으려 했고 보안요원은 이를 뿌리쳤다.
송 위원장은 응급실에 들어와서도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근무 중인 의사와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충북대병원 근무자들은 송 위원장이 난동을 부리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당일 송 위원장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일단 귀가 조치했다. 12일에는 피해자 등을 불러 진술을 받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대학교 병원노조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에 나섰다.
공공서비스노조의료연대본부 최재진 충북지역지부장은 "응급실 근무자를 상대로 발생하는 폭력행위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정당의 고위 당직자가 근무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지부장은 "근무 일지 등을 확인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응급실 근무자에 대한 폭력행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강원대학교 병원에서 방문객이 가위로 간호사의 눈을 찌르려 하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은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 덮고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지부장은 유력 정치인이 폭력의 가해자가 된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응급실 근무자의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치인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개인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술 마시지 않았다면 맑은 정신에 그렇게 행동했냐?"반문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하 민주당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송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환자 생명 보호를 위해 일분일초가 소중한 응급실서 추태를 부린 송 위원장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응급실에서 소동을 벌인 송 위원장의 처신은 용납될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의 과거와 미래가 투영되는 듯해 씁쓸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는데, 그렇다면 맑은 정신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면서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송태영 위원장은 멱살을 잡고 욕설을 했다는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역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인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 등 문제가 있는 터에 옥신각신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술은 마시지 않았고, 보안요원 멱살을 잡지도, 간호사에게도 욕설한 사실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응급실 난동' 관련 반론보도문 |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7월 12일 및 13일자 정치면에 "'응급실 난동'으로 경찰 간 자유한국당 도당위원장"과 "'너같은 x에 진료 안 받아' 한국당 도당위원장, 간호사 비하 욕설 의혹까지"라는 제목으로 자유한국당 충청북도당위원장 송태영이 충북대학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고 간호사를 비하했다는 등의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송태영 전 위원장은 응급센터 내 접수처에서 접수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아 항의한 것일 뿐, 응급실 문을 걷어차고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피운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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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