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이후 서부경남에 공공의료가 취약해 '공공병원 설립'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경남도의원과 진주시의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6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공동대표 김세현·강수동)는 13일부터 경남도의원들에 대한 개별 면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하던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이 지역의 공공의료 현실도 살피고, 서부경남 도민의 건강한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의원 면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민운동본부는 최진덕 경남도의원 부의장(진주)을 비롯해 서부경남지역 도의원 앞으로 면담 요청을 해놓았다.
또 서은애 진주시의원을 비롯한 뜻 있는 의원들이 진주시의회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결의안' 채택을 추진한다. 진주시의회는 14~18일 사이 임시회를 연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목소리가 높다.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과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도민운동본부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류 권한대행은 지난 6월 1일 면담에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강화에 노력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25개소에 서부경남지역이 선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6월 13일 면담에서 "서부경남 의원들이 서부경남에 공공병원이 설립되는 것을 싫어 할 이유가 없다"며 "공감대가 형성되면 토론회든 결의안이든 건의문이든 할 수 있을 것이고, 협조하고 협력할 것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류순현 권한대행은 지난 6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시도지사의 대통령 간담회'에서 "공공의료와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서부경남의 공공보건의료 강화를 위해 거점공공병원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12일 '광화문1번가'에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정책제안 서명부'를 전달했고, 오는 7월말까지 2차 서명을 받아 보건복지부 등에 낼 예정이다.
이 단체는 8월 중순에 "서부경남지역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과 공공병원 설립 방향 공론화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 예정이고, "서부경남 지역 공공보건의료 실태 조사와 연구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103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옛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인 2013년에 폐업되었고, 도민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내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지난해 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