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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나온 조대엽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청문회 나온 조대엽 후보자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13일 오후 7시 42분]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단체 문자를 통해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사퇴의 길을 선택하겠다"는 조 후보자의 사퇴 의사를 전했다. 조 후보자는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조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이를 통한 국회 정상화를 기대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후보자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면서 "이 결단이 정쟁을 끝내고 국회 정상화로 가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가 조 후보자 사퇴로 화답했다는 긍정적 평가인 셈이다.

앞서 조대엽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평가를 내렸던 정의당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이제라도 조 후보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결단을 내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정미 당대표는 청문위원으로서 조 후보자의 자질을 꼼꼼하게 검토한 뒤 제기된 의혹들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고 전문성 역시 수준 미달이라는 점 등을 들어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대변인은 "연일 터져 나오는 황당한 부당노동행위들부터 비정규직 문제, 불법 부당해고, 청년 실업 등 산적한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깊은 문제의식과 함께 과감성과 결단력을 가진 장관이 임명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와대를 향해 "꼼꼼한 인사 검증 진행"을 촉구했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송영무 임명'에 화력 집중

그러나 기대했던 국회 정상화 가능성은 불투명해 보인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이날 조 후보자와 함께 '부적격 후보'로 지목됐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오후 미래창조과학부 유영민, 여성가족부 정현백, 국방부 송영무 장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자연히 야3당의 반발이 이어졌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직접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우리 당론은 현재까지 (송영무·조대엽) 두 분 다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일(14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서 대통령의 (조 후보자 자진사퇴) 조치에 대해 당론을 물어보겠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대통령이 (송영무 후보자를) 임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국민께 이해를 구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 사과성 발언이 전제되는 것이 중요하지, 한 사람은 임명하고 한 사람은 임명하지 못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조대엽 후보자의 사퇴는 당연한 것이고, 송영무 후보자도 거취 표시를 해야 한다"면서 "내일(14일) 원내대책위와 최고위 회의를 같이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논평을 통해서는 "조대엽 후보자 자진사퇴 후 불과 1시간 30분 만에 조삼모사 식의 임명을 강행한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청와대가 국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협치의 파트너가 아닌 거수기로 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앞서 합의했던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 심사 참여를 다시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추미애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을 사과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여 국회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는)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송영무) 임명을 밀어붙이며 국회 정상화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 등 의사일정에 대한 재검토까지 포함한 당내 의견을 취합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대엽#고용노동부#송영무#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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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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