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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담 암각글이 새겨진 바위 주변 사면이 침식돼 위태로운 모습.
 와룡담 암각글이 새겨진 바위 주변 사면이 침식돼 위태로운 모습.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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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구곡 중 한 곳인 '와룡담'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침식작용으로 굴러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는 예상됐던 일로 문화자원에 대한 충남 예산군행정의 무관심 때문이란 지적이다.

가야구곡 중 7번째이며 가야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와룡담은 높고 넓고 깊은 폭포가 절정을 이룬다. 용이 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으며, 덕산 현감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리던 곳이다. 특히 암각된 '와룡담'은 숙종 때 판서를 지낸 죽천 김진규의 글씨로 유명하다.

지난 11일, '와룡담(臥龍潭)'이란 암각글씨가 새겨진 바위 주변이 최근 내린 비로 심하게 침식돼 바위가 굴러떨어질만큼 위태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계곡아래가 바로 상가저수지(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여서 바위가 구르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수장될 위기여서 신속한 정비가 절실한 실정이다.

오랜만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자 와룡담 위 와룡폭포가 시원하게 위용을 드러낸 모습.
 오랜만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불어나자 와룡담 위 와룡폭포가 시원하게 위용을 드러낸 모습.
ⓒ <무한정보<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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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담은 지난 3월 상가저수지 여방수로 개선공사 중 주민들의 요청으로 퇴적토를 걷어내며 20여년만에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

그 직후 지역사회는 귀중한 역사자원이 다시 사장되지 않게 군이 신속히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예산군은 관심을 갖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 가야산 일원에 수십억원을 들여 걷는 길을 조성하면서도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보존관리에는 무관심 한 것.

이곳에서 만난 주민은 "상가저수지가 생긴 뒤로부터 와룡담이 잊혀졌다. 나 어릴 적에는 큰 못도 있었고 폭포도 근사했다. 또 가물면 기우제도 지냈는데 와룡담 암각 바위 아래 굴 속에 생닭을 넣고 제를 올렸다"고 설명한 뒤 "숲길 만드는데는 돈을 펑펑 써가며 한 번 훼손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문화자원에는 관심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와룡담, #와룡폭포, #가야구곡, #역사유적훼손,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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