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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인상의 불똥이 아파트경비원에게 튀고 있다. 사진은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로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
최저임금 인상의 불똥이 아파트경비원에게 튀고 있다. 사진은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로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 ⓒ 울산시 DB

내년 최저임금이 시급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그 불똥이 엉뚱하게도 사회적 약자층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튀고 있다. 자칫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울산지역의 경우, 일부 아파트에서는 인금인상에 따른 관리비 증가를 이유로 입주자 대표들이 내년부터 아파트 경비원의 수를 절반 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일부 아파트는 경비원 수를 줄일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아파트 경비원의 실직 우려는 결정권자인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을 선출하는 치열한 선거와도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 주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전임 대표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그 일환으로 관리비 절감을 추진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되던 날,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 모여 경비원 감축 결정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지난 16일, 한 아파트관리업체는 울산 중구 우정동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으로부터 "내년 1월 1일부터 경비원 수를 대폭 줄이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비원 급여가 늘어나면 주민들로부터 관리비를 더 걷어야 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30명의 경비원 중 14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 이외 울산 남구 삼산동 B아파트 입주자 대표들도 현재 경비원 수를 줄일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관리회사 측에 따르면 대부분 노인층인 각 아파트 경비원들은 이같은 일부 아파트의 경비원 감축 현실화에 자신들의 실직 우려와 앞으로의 생계대책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관리업체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울산 뿐 아니라 전국에서 대규모 경비원 감축이 우려된다"면서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층인 아파트 경비원 실직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업체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각 지자체마다 노인일자리 창출에 골몰하고 있지만 이같은 아파트경비원의 감축은 노인일자리 창출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주민들의 공감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부분 2년마다 한번씩 선출하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뽑는 선거가 날로 치열해지면서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갖가지 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한 사례로, 울산 동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의 경우 현 입주자 대표가 전임 대표와의 차별화를 증명하기 위해 관리비 절감을 추진한 후, 그 결과 남은 금액이라면서 각 세대에 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리업체 등은 이같은 입주자 대표들의 관리비 절감 붐이 자칫 아파트경비원의 감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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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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