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강제로 없애버린 옛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사회진영의 요구에 이어 진주시의회가 '서부경남지역 거점 공공병원 설립'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다.
진주시의회는 18일 제19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결의안을 채택했다. 구자경, 서은애 의원 등 7명이 공동발의한 결의문이다.
진주시의회는 "1910년 설립돼 의료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 공공의료 사업을 벌인 진주의료원이 경남도의 강제 폐업 조치로 문을 닫은 뒤 서부경남지역 의료 소외와 의료불평등을 해결할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했다.
진주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을 국정과제, 25개 취약 진료권 거점 종합병원 육성·지원사업 1호로 선정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요구했다.
또 진주시의회는 진주시장에 대해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결의문 채택 환영"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로 구성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공동대표 최세현·강수동)는 이날 오후 '환영 성명'을 냈다.
도민운동본부는 "진주시의회의 이번 결의안 채택은 공공의료 사각지대인 서부경남지역 도민에게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고 했다.
이들은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을 요구한 2013년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가 살아 있으며, 문재인 정부는 '서부경남 중심으로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과 혁신형 공공병원 설치'를 약속 하였고,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경남도의회 의장은 공공병원 설립에 협력하겠다고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와 국회는 진주시민을 대표하는 진주시의회의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 촉구를 위한 결의안'뿐만 아니라 공공의료의 공평한 혜택을 누리며 살고픈 서부경남 도민의 간절한 바람을 적극 국정운영에 반영하고,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을 국정과제 1호로 선정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이라는 아픔을 딛고 서부경남 지역거점 공공병원 설립이 다시 추진되는 만큼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 도민의 건강권,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 국회, 경남도, 경남도의회, 진주시, 시민사회, 노동조합과 함께 힘을 모아 우수하고 모범적인 공공병원 설립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2년 12월 19일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3년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그해 5월 29일 문을 닫았다. 옛 진주의료원 건물은 개보수해 2015년 12월 17일부터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