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끌어냈던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당선작이 공모 한 달여 만에 발표됐다(관련기사: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 '베스트 10').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은 21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작을 발표했다. 박 본부장은 "비속어가 들어간 것은 빼고 창의성, 독창성 및 당의 새 출발에 대한 메시지 등을 고려했다"라며 "2만 2천여 건 댓글 가운데 80% 이상이 뼈아픈 지적 사항이었다, 이런 쓴소리도 (당선작에) 포함시켰다"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박 본부장이 발표한 최우수작 5편 가운데는 "
자기 밥그릇을/
유난히 챙기니/
한번도/
국민 편인 적이 없음이/
당연하지 않은가?" 등 비판적 의견을 담은 5행시도 포함됐다. 그러나 다른 4편의 경우 "민심이 어떤지 귀 기울여 새겨주세요,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당의 쇄신에 힘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등 희망적인 내용이 담긴 5행시가 선정됐다.
박 본부장은 당선작을 발표하며 국회 정론관에 있는 기자들에게 운을 띄워 달라고 부탁했다. 상당수 기자들은 웃음을 터트리면서도 '자, 유, 한, 국, 당'을 차례로 외쳐주었다.
박 본부장은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자유한국당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겠다"라며 "아프니까 사랑이라고 하는데 (누리꾼들이) 아픈 걸 지적해주니 사랑이 싹트지 않겠나, 아픈 만큼 성숙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당초 자유한국당은 지난 달 19일부터 29일까지 공모전을 개최했고 7월 초께 당선작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공지 없이 당선작 발표가 늦춰져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댓글이 총 2만 2558건에 달할 정도로 누리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여기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 "'
자'유당 시절 독선 정치 '
유'신시절 독재정치 '
한'나라당 시절 독기정치 '
국'민 고달픈 정치 '
당'장 끝내야 한다"며 5행시 짓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추 대표의 5행시에 대해 박 홍보본부장은 "다른 당에서 무관심보다 반응을 해주는 것이 재미있지 않느냐"라고 응수했다.
자유한국당은 출품작 중 최우수상 5명, 우수상 15명, 장려상 30명을 선정했고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페이스북에 달린 5행시 댓글 가운데 '좋아요' 순 베스트 5는 다음과 같다. (7월 21일 낮 12시 기준)
자 폭하네 ㅋㅋㅋ 지금 지지율유 지하는 것도 벅찰 텐데한 심하게 오행시 이벤트나 하다니국 민 민생부터 챙겨라당 첨자가 있을려나 모르겠다?자 유한국당 잘하라고 유 머넘치고 인간미 넘치는 국민들이 한 두통 문자 좀 보냈더니 국 민더러 폭탄 보낸다네 당 신들이 그러니까 이 모양 이 꼴자 이제 정신차리세요.유 난히 멍청한 꼴통정당이한 나라를 말아먹으려 하고 있습니다.국 회의원직 전원 사퇴하세요.당 신들만 사라져주면 됩니다.자 유민주주의 대한민국유 구한 역사를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한 국의 행복한 현재 더나은 미래를 위해국 민의 염원을 모두 모아당 부드립니다 자유한국당 해체! 전원사퇴! 조기총선!자 유한국당이죠?유 라인데요한 국오면 말사준대서 나왔는데국 제공항에서 잡혔네요?당 신들도 공범인데 왜 나만 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