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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도보순례 <만경강 발원지 밤샘에서>

'강강걸을래'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 강의 물길을 따라 걷는다. 2005년 섬진강을 시작으로 물줄기를 따라 걸은 게 2017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짧은 강이라도 일주일 정도는 시간을 내야하기 때문에 방학이 있는 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전북 만경강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의 대군이다. 19명의 사람들이 만경강 물길을 따라 걷기 위해 모였다. 경남 함안에서, 인천에서, 경기도에서 오신 분도 있다. 대부분은 부산 근교의 사람들이다. 대다수는 교사들이다. 부모와 함께 온 중학생도 네 명이다.

만경강 발원지 밤샘

8월3일 부터 5박 6일간의 일정이다. 지난 3일 부산 노포동 버스종합터미널에서 전주행 버스를 탔다. 버스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 버스터미널에는 인천과 경기도에서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 만경강 발원지가 있는 동상면 밤티마을까지 데려다 줄 차량도 한대 와 있었다. 고전문화연구원 최 선생님이란 분이 동상면 밤티마을까지 데려다 주었다. 차량 한대로 모두 움직일 수 없어 택시 두 대에 나눠 탔다. 4km의 짦은 산행길에 나섰다.

만경강 발원지를 향해 나서는 우리들에게 밤티마을의 아주머니가 말했다. "가물어서 물도 없을끼데! 뭐 볼거리도 없고"하면서 "가까우니까 가 보슈"라고 덧붙였다. 그 말을 뒤로 한채 우린 출발했다. 30분 정도 지났나, '밤샘 만경강 발원지'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우거진 나무가 만든 그늘 속에 숨어있는 계곡 아래로 조금 내려가자 밤샘이 나타났다. 다른 강의 발원지 보다 다소 초라했다. 이정표가 없으면 아마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도보순례의 대장은 황기철 선생님, 총무는 홍정욱 선생님이 맡았다. 두 분은 준비한 술을 밤샘에 올렸다. 발원지에서 간단히 제(除)를 올렸다. 황 대장은 "비록 초라하게 출발하는 물줄기이지만 아래로 흘러가며 큰 물이 되고 생명을 품에 안는 강이 됩니다. 우리가 전북의 생명의 젖줄인 만경강 물길을 따라 걷는 동안 안전을 기원하며 우리가 준비한 몸자보의 내용이 이 물길 따라 전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우린 고개를 숙였다.

몸자보로 배낭을 덥고 5박6일의 여정의 시작이었다. 세월호 깃발이 앞장을 섰다. 그 뒤로 '강은 흘러야 한다, 4대강 재자연화, 사람이 먼저다, 우리 힘으로 평화통일을, 자연의 대안은 없다,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평화가 답이다'라는 몸자보하고 걸었다.

이곳도 가뭄이 심했는지 물길 중간 중간 말라 있는 모습이 보였다. 물소리는 들리는데 땅속에서 흐르는지 물은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다. 어느 정도(1시간가량) 내려가니 물길의 폭이 4~6m 정도 되었다. 다리 밑이나 나무그늘이 있는 곳에는 더위를 식히려 온 사람들이 있었다.

중간중간 우리도 더위를 식히고 걷는 동안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 힘드는 줄 모르는 첫날이었다. 걷다 쉬다 하다보니 어느덧 서쪽 하늘에 노을을 만들고 있었다. 어둠이 드리우고 나서야 숙소인 대아저수지 아래 모텔에 도착했다.

덧붙이기. 대아저수지는 운암산, 동성산, 위봉산 등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막아 만든 저수지이다.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풍광이 좋아 완주 8경 중에 하나라고 한다. 지금의 댐은 1922년 만들어진 댐 기존의 댐의 300m 하루지역에 만든 새 댐이다. 대아댐이라도 한다. 이날 가뭄 탓에 댐의 수위가 낮아 대아댐에 올라가 보니 예전의 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나는 올라가지 않았다.)

첫 번째 :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발원지까지 2km 거리였다.
두 번째 :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이다. 산을 오르면 유난히 밤나무가 눈에 많이 보였다. 그래서 '밤티마을'인가라는 생각를 해 보았다.
세 번째: 밤샘에 술 한잔을 올리고 간단히 재를 지냈다.
네 번째 :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이정표에서 출발하기전 단체사진을 찍었다.
다섯 번째 : 물길을 따라 5박 6일의 만경강도보순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발걸음 힘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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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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