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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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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영어 단어에 'bull shit(헛소리)'라는 단어가 있지 않습니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극중주의'와 '전기충격'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한 같은 당 이상돈 의원의 평가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출마 선언 당시 "양 극단이 아니라 중심축이 되겠다"는 '극중주의'(極中主義)를 표방했다. 또한 "환자가 심장이 정지돼 쓰러졌을 때 웬만해서는 다시 안 뛴다. 전기충격을 줘야 한다"라며 자신의 출마를 '전기충격'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돈 의원은 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이를 '헛소리'로 일축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깨끗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사라졌다"면서 "남은 것은 인지 부조화와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자기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출마 반대하는 의원 수가 절반 훌쩍 넘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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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의 '극언'은 그만큼 안철수 전 대표의 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한 당내 반대 여론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의원은 지난 6일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과 회동을 했다고 밝히며 "대선 패배의 책임으로 (전당대회를) 하는 것인데 박지원 전 대표보다 10배, 100배나 (대선 패배 책임이) 많은 안 전 대표가 대표(경선)에 나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당직자들은 공개적인 의견 표명을 삼가고 있지만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 수가) 절반이 훌쩍 넘는다고 본다"라며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이언주 의원 한 명 정도"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 출마를 요구했다는 지역위원장) 109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하지만 실체가 없다. 제2의 제보조작 사건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방의 원외지역위원장 사정을 굉장히 많이 아는데 (출마 요구자가) 100명씩 나올 수가 없다"라며 "109명 명단을 밝혀야 하는데 못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향후 호남 의원들이 당을 장악해 안 전 대표 본인의 입지가 사라질 것을 우려해 출마한 것 아니겠나"는 일부 언론의 분석에도 "사실 안 전 대표의 입지가 앞으로 뭐 있겠나? 지난 대선 토론 때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혹평했다.

2012년 대선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론하면서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에 대해 좀더 자숙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안 전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진짜 이유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며 "어떤 언론이 이른바 인지 부조화증에 빠졌다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분석이라고 봐야 된다"라며 "제가 2012년 대선 끝나고 그 다음해 가을에 문재인 대통령과 저녁을 먹었는데 10월임에도 문 대통령은 대선 후유증에 굉장히 눌려 있다는 상태를 느꼈다. 그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정동영·천정배 의원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저는 정동영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이 당대표 되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당이 이렇게 한 사람의 나르시시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지지를 위해서는)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 그 두 사람의 (단일화) 결심을 봐야 된다"고 밝혔다. 


태그:#안철수, #이상돈, #국민의당, #천정배, #정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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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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