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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참여정부 당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한 것을 두고 반발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황우석 사태 연루' 청와대 보좌관, 문재인 정부 '컴백' )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박기영 본부장은 논문 조작과 난자 매매 등 연구 윤리 위반으로 우리 국민과 과학계에 충격과 국제적 망신을 안긴 황우석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박기영 본부장을 중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면죄부라도 줄 셈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 본부장이 당시 황 전 교수의 논문에 아무런 기여 없이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전공과 무관한 과제 2건을 맡으면서 황 전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본부장은) 그럼에도 사태가 불거진 후 공식 사과도 없이 청와대를 사직한 후 곧바로 대학 교수로 복귀했다"며 "박기영 본부장 임명은 책임을 저버린 '황우석 고양이'에게 과학기술의 미래라는 생선 가게를 맡긴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박 본부장이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고 대선 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했다는 이유로 정부 요직에 다시 임명된 것이라면 결코 바람직한 인사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 주변에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정책을 이끌 인재가 이렇게 없는지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진정 촛불민심에 따라 적폐청산과 혁신을 하려고 하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가 과학기술전략 수립·조정, 연구예산 관리·투자기획 및 성과평가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혁신을 진두지휘할 자리에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인사를 앉히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아울러,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윤리를 지키고자 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고 전말을 밝혀내면서 그 진상이 드러났던 것"이라며 "박 본부장이 과연 그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막대한 국가예산이 배정 되고 과학기술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가야할 기관에 그런 (연구)부정 행위 전력이 있는 사람을 발탁한 것은 참신한 인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시민사회 "촛불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에 배치되는 임명"

야당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같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건강과대안·녹색연합·보건의료단체연합·서울생명윤리포럼·시민과학센터·참여연대·한국생명윤리학회·환경운동연합·환경정의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이번 인사를 통해 황우석 박사의 부활이나 제2의 황우석을 만들고 싶은 계획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역사에 남을만한 과학사기 사건에 책임이 있는 인물을 과학기술정책의 핵심 자리에 임명한 것은 촛불민심이 요구한 적폐세력 청산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박 본부장이) 세금으로 조성된 연구 개발 예산을 다루는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의 담당자가 된다면 과학계는 물론이고, 문재인 정부를 이뤄 낸 촛불 시민의 신뢰까지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구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박 본부장은)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연구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으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면서 박 본부장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 공공연구노조 "박기영 교수 임명은 개혁 포기, 철회하라" )

한편, 박 본부장은 이러한 비판 여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첫 출근해 출입기자들로부터 '황우석 사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박기영#청와대#황우석#줄기세포 논문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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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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