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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걸까. 서울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세종시도 가격 상승이 멈췄다. 가계부채대책과 분양가상한제 도입 등이 잇따라 예정되면서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 ⓒ 신상호

한국감정원은 지난 8월 7일(8월 첫째 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0.01%씩 상승했다고 10일 밝혔다. 매매가격은 지난주(0.1%)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전세가격 상승폭도 지난주(0.02%)보다 줄었다.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졌고,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 2016년 2월 29일 이후 7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0.06%로 강북권(0.01%)보다 낙폭이 더 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서초구와 강동구 하락폭은 더 크게 나타났다. 서초구는 전주 대비 0.22%, 강동구도 0.2% 하락했다. 강남(-0.02%)과 송파(-0.05%)는 그나마 낙폭이 덜했다.

서초구의 경우 <오마이뉴스>가 지난 7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반포한신3차 아파트 164㎡형이 대책 발표 당일 시세보다 2억 원 떨어진 26억 원에 매매가 이뤄지는 등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강남4구 일제히 하락, 급매 이뤄진 서초구는 하락폭 커

ⓒ 한국감정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와 경기 과천시도 보합세(0.00%)로 전환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대책 발표 이후 호가가 떨어진 급매물들이 늘어난 영향이 컸을 것"이라면서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매도 매수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지난해 청약 규제 등의 내용을 담은 11.3 부동산 대책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가 꺾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11월 0.15%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7%로 반토막났다. 이듬해인 1월 0.02%, 2월에는 0.01%로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택거래량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줄었다.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9%로 폭락했고, 2017년 1월에도 6.1% 줄었다.

이번 대책은 11.3 대책보다 강도가 센 만큼,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매수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사려고 하지 않고, 매도자들도 가격을 낮추지 않고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보합, 또는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8.2대책#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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