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에 대한 희망으로 지금껏 버텨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투쟁에 나섭니다."2017년 6월 말까지 해고자 167명을 단계적으로 전원 복직시키기로 약속한 쌍용차가 이중 22%인 37명만을 복직시킨 가운데 복직 '희망고문'에 내몰린 해고노동자들이 노노사 3자 합의 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투쟁에 나섰다.
약속한 날이 지나도록 회사 측이 전원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자 해고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8월 13일 1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1인 시위와 조합원 결의대회, 인도 원정 투쟁 등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16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은 해고자 전원복직과 2009년 쌍용차 사태 책임자 처벌, 국가가 노동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철회를 촉구했다.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국장은 "2009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3000명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을 벌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100여명의 중상자를 발생시킨 국가폭력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면서 "국가가 노동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손해배상소송액은 이자를 포함해 16억 원에 달한다.
또 회사 측이 '전원 복직'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회사는 37명의 해고자만 복직시켰고, 아직 130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노사가 합의한 전원 복직을 위해 회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지, 현재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아 복직이 지연된다면 언제·어떻게 합의를 지킬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다시 나서게 됐다"라고 투쟁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2015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기업노조, 회사 등 3자가 서명한 합의문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와 희망퇴직자를 2017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전원 복직을 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사람이 먼저인 나라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회사가 전원 복직 노력이라는 합의를 무시하고 신뢰 회복과 도약의 길로 갈수 없기에 노사 합의 이후 1년 8개월 만에 다시 투쟁을 시작한다. 해고 노동자들은 평택공장과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나라다운 나라, 회사다운 회사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평택시민신문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