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것과 관련해 "신앙과 과학자 소신은 별개"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가 '창조과학'을 신봉하고 있다는 지적에 "개인이 가진 종교는 공직자로 임명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신앙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신앙과 과학자 소신'은 별개라고 해명했고 (앞으로 그렇게) 해명할 거라고 한다"라며 "(박 후보자의) 종교관이 문제가 된다면, 청문회 과정에서 박 후보자 측 해명 듣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이 같은 이력이 문제가 되자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를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후보자가 어제 창조과학회 이사를 그만뒀다"라며 "장관 후보자 검증에는 종교 활동과 관련된 부분이 안 들어가는 만큼 이 단체의 이사로 활동한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창조과학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기독교 신앙운동이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지난 1981년 설립됐으며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 단체 홈페이지에는 공교육기관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하고 창조과학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적혀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2013년 8월 창조과학 관련 가장 큰 콘퍼런스 중 하나인 '국제창조론 콘퍼런스'(ICC·International Conference on Creationism)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립니다"라며 "세계 각국의 창조과학자들이 각자 연구한 것들을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기원에 대한 창조모델을 구상해 나가는 자리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