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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던 중 먼발치에서 교통순경을 발견했다. 아침부터 비 오는 날이었는데도 참 열심히 근무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횡단보도도 넘지 않고 정지선에 잘 섰다. 평소 교통규칙을 잘 지키는 편이기는 하지만 누군가(?)가 멀리서 보고 있다는 사실에 신경이 좀 쓰였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아뿔싸! 교통경찰 옷을 입은 마네킹이었다. 웃음이 나왔다. 내가 느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경찰 마네킹', 인간생명 존중에 대한 마음도 전달되기를

마네킹 교통경찰
 마네킹 교통경찰
ⓒ 나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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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 몇 곳에서 교통경찰 마네킹을 보았다. 며칠 전,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서, 횡단보도 앞에 정차한 순간 사진을 찍어 두었다. 친구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른 친구와 합류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옆자리에 있던 친구에게 부탁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잠시 귀국해 있던 오랜 친구다. 그 친구도 처음에는 마네킹 경찰인 줄 몰랐다. 그리고 근처 노점상에게 과일을 사기 위해 나갔다가 근접촬영을 해놓았다.

그런데 며칠 후, 실제로 형광색 경찰 옷을 입은 살아있는(?) 경찰을 보았는데 혹시 마네킹 경찰은 아닌지 순간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한 번 웃었다. 집에 들어와 베란다 입구 옆에 놓여있는 딸아이들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인형을 보고 경찰 마네킹이 오버랩 됐다. 그래서 몇 자 적어보고 싶었다.

이젠 마네킹 경찰이 세워져 있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사거리를 지나면 신경 조금 쓰인다. 사람의 심리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 글을 쓰려고 했던 것도 그래서다. 웃음이 나면서도 한 번쯤 마음을 쉬어가게 되고, 그냥 다시 한번 경찰 마네킹을 보게 된다.

몇 년 전, 경찰 마네킹이 서 있는 사거리 가까운 근처에서 유턴을 기다리다가 신호에 맞춰 유턴하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아주 빠른 스피드로 달려오는 차와 부딪칠 뻔했다. 다행히 내 운전습관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았다. 나는 급출발하지 않고 1~2초 천천히 액셀러레이터 밟는 습관이 있다. 그 경험을 하고 나서는 더더욱 급출발하지 않는다.   

외국 고속도로에 있는 위장 경찰차
 외국 고속도로에 있는 위장 경찰차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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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용 순찰차든, 경찰 마네킹이든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순찰차를 위장용으로 만들어 도로에 세워 놓은 것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도록 하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마네킹이든, 위장 순찰차든 교통사고 없고 운전자 마음에 교통질서와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준다는 것은 좋은 의도라 생각한다. 사람의 생명이 인간 삶에서 제일 중요하니까.

인간심리학에서 '신경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1차적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인간은 어떻게, 무엇으로 움직일까? 인간의 행동은 신체내부(뇌·척수)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뇌의 특정부위가 자극이 되면 감정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경찰 마네킹'은 일종의 긍정적인 자극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언젠가는 철수를 하겠지만 교통질서 준수에 대한 이미지가 살아 있을 것이니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된다. 단순히 사고예방에 대한 아이디어를 넘어 사람들에게 인간생명 존중에 대한 깊은 마음도 전달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작가이며, 북컨설턴트로 서평을 쓰고 있다. <나관호의 삶의 응원가>운영자로 세상에 응원가를 부르고 있으며, 따뜻한 글을 통해 희망과 행복을 전하고 있다. 또한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냈고, 기윤실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로, '생각과 말'의 영향력을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와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돕는 구원투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이기도 하다.



태그:#마네킹 교통경찰, #나관호, #인간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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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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