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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대형마트 생리대 매장에는 부작용 논란이 있은후 ‘릴리안 생리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의 불안으로 관련 제품이 매장에서 전부 철수했다.
 홍성의 대형마트 생리대 매장에는 부작용 논란이 있은후 ‘릴리안 생리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의 불안으로 관련 제품이 매장에서 전부 철수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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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당신은 생리대 어디 제품 사용해?"
"왜? 나는 아무 제품이나 사용해~"
"그럼 딸은?"
"딸은 000 제품 쓰지~ 요즘 릴리안 생리대 문제 때문에 그래?"

아내와 나눈 대화다. 성별이 남성인 기자는 여성에게 생리대와 관련해 물어본 게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지난 '살충제 검출 달걀'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으로서 어쩔 수 없이 생리 기간마다 생리통과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을 남성들은 알까? 또한,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로 인해 여성의 건강에 위협을 받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런 사실을 남성들은 알까?

남성들에게 이번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봤다. 홍성에서 농사를 지으며 두 딸을 키우고 있는 40대 중반의 L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딸들이 크면서 (생리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생리대 부작용 문제의 당사자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이다. 제조업체는 자기 자식들한테도 이런 생리대를 사용하게 할까? 대기업에서 돈을 벌기 위해 화학첨가제로 (생리대를) 만들다 보니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은) 여성에게 중요한 문제다. 돈벌이로만 생각하지 말고 본질적으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

"국가가 책임지고 유해물질 생리대 근절해야"

릴리안 제품 이미지
 릴리안 제품 이미지
ⓒ 릴리안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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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지역의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면서 최근 논란이 된 '릴리안 생리대'를 찾아봤다. 취재차 알아본 생리대는 정말 종류가 많았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생리대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실을 솔직히 밝힌다.

유해물질 논란 이후 홍성의 대형마트 생리대 매장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릴리안 생리대를 생산하는 깨끗한 나라는 지난 24일 '릴리안 생리대 제품에 대한 회사의 입장' 자료를 통해 "해당 제품으로 인해 고객 여러분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부작용 논란이 일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해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딸 둘과 함께 생리대를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나왔다는 한아무개씨는 "그동안 성분 검사를 하지 않은 건지, 했는데 밝힐 수 없을 정도의 기준치 초과의 부작용이 나와서 쉬쉬한 것인지 등 모든 게 의심스럽다"며 "흡수력이 좋다는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최대 단점을 눈 가리고 아웅 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알고도 눈 감아 준 것은 아닌지 믿을 수가 없다"며 "업체 생산라인 직원들의 건강 검사도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아무개씨는 "릴리안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실은 공업용화학흡수제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문제점으로 지적이 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반드시 생리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유해물질 문제는 미성숙한 여자아이들을 환경호르몬에 대놓고 노출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책임지고 진상을 규명해 유해물질 생리대를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여성의 자궁을 국가가 맘대로 하려는 출산장려정책 말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정책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생리대 부작용 논란과 관련해 기자가 만난 여성들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기자가 취재를 하는 동안 주변에 있던 한 여성은 자신도 할 말이 있다며 "국민의 안정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판매에만 급급한 업체와 모든 제품을 안전하게 검사해야 하는 식약처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식약처, 논란 확산되자 "전 제품 조사 착수"
깨끗한 나라는 27일 현재 누리집에 게재한 ‘생리대 제품에 대해 환불 안내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안내문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 제품(개봉제품포함)에 대해 환불을 원하시는 고객분들께서는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본사의 소비자 상담실로 신청, 접수해 주시면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환급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깨끗한 나라는 27일 현재 누리집에 게재한 ‘생리대 제품에 대해 환불 안내드립니다‘ 라는 제목의 안내문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 제품(개봉제품포함)에 대해 환불을 원하시는 고객분들께서는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본사의 소비자 상담실로 신청, 접수해 주시면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환급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 릴리안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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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재 깨끗한 나라는 누리집에 '생리대 제품에 대해 환불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을 게재해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이들은 "릴리안 생리대 제품(개봉제품포함)에 대해 환불을 원하시는 고객분들께서는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본사의 소비자 상담실로 신청, 접수해 주시면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환급절차를 안내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성의 한 마트 관계자는 "부작용 논란 이후 릴리안 생리대는 일단 매장에서 전부 철수시켰다. 앞으로 부작용 관련해서 안전성 검사를 한다고 해도 관련 제품을 다시 매장에 진열하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작용 논란으로 생리대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4일 시중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가 다음 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중 유통 생리대 전 제품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식약처는 "(조사대상은)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모든 생리대 56개사 896품목(제조 671, 수입 225)이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 우선 조사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성분(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안전성 논란이 있는 릴리안 제품을 포함한 생리대 정기 수거·검사는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릴리안 생리대, #생리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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