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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8일 오후 경남도교육청에서 '성관련 사건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교육감은 담화문에서 창원 N여자고등학교의 교장과 남자교사의 '여성비하발언'과 '몰래 카메라 사건'을 사과하고 대책을 제시했다.

박 교육감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근래 경남의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교육가족은 물론 학부모님과 도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교육감으로서 깊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교육청 징계위원회는 창원 N여고 교장과 교사에 대해, 중징계 의결했고, 담당 장학사에 대해서는 경징계와 경고 처분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 윤성효

박 교육감은 "징계위의 결정은 교육청의 상황과 직원의 사기 등을 고려한 신중한 판단이라 생각하며 존중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교육감으로서는 이 사건을 무엇보다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교육 현장의 성 관련 사건에 대해, 박 교육감은 "성관련 문제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성관련 전문가와 법률, 인권, 교육 분야의 외부위원 등으로 구성된 상설대책기구를 운영토록 하겠다"며 "기구의 구체적인 역할은 성관련 사건 예방과 실태점검, 사건 발생 시 긴급 대응 등을 위한 전반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지역교육장과 직속기관장 비상회의 개최"도 제시했다. 박 교육감은 "비상회의를 개최하여 지역과 직속기관 자체적으로 성관련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과 연수를 실시하여 교직원의 경각심을 높이도록 할 것"이라 했다.

또 그는 "사무관·장학관급 이상의 관리자들은 10시간 이상의 성인지 교육을 받도록 할 것이며, 이는 교육감이 직접 참여하여 관리자들의 인식 개선부터 적극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교육청 징계위원회의 외부위원의 비율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박 교육감은 "현재 징계위원회는 내부 위원 비율이 높아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며 "외부위원의 비율과 전문가 비율을 높여 공정하고 객관적인 징계위원회 구성으로 징계위 결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또 박 교육감은 "인사제도를 손질하여 채용과 승진 심사에서 인성 분야 기준을 강화하고 엄격히 적용하겠다"며 "도교육청이 손질할 수 있는 기준은 모두 점검하여 심사 기준에서부터 이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는 교직원의 사기 진작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교육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가 더 중요한 일이다. 저는 보다 높은 도덕성과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아픔을 감수하고 조치한 일이다"고 했다.

그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성을 더 강화하여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더욱 열성을 다해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박 교육감은 "어른들의 작은 노력으로, 어른들의 올바른 생각으로 우리 아이들이 상처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경남교육을 새롭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창원 N여고 교장과 교사의 '여성 비하 발언'과 '몰래 카메라' 사건은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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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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