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7주갑(420년)을 맞아 임진왜란 관련 학술 행사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지난 9월 7일 경북 성주에서는 임진란정신문화선양회(회장 류한성)가 주최한 '성주 지역의 임진란사 연구' 학술대회가 열렸다. 9월 8일에는'명량 대첩 세계 해전사를 빛내다'와 '정유재란 시기 몽탄강 전투와 김충수 일가의 호남 의병 활동'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전남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과 무안 초당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각각 열린다.
7일은 경북 성주에서, 8일은 전남 해남과 무주에서 학술대회성주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성주 지역의 임진란사 연구' 학술대회에서는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 엄진성 연구원의 <임진란기 성주 지역의 유학과 학맥>, 한국학중앙연구원 정해은 책임연구원의 <임진왜란기 성주 지역 지방관의 전쟁 대응>이 제 1주제 및 제 2주제로 오전에 발표됐다. 토론자로는 이병훈 영남대 명예교수, 장정수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원이 참여했다.
오후에는 김성우 대구한의대 교수의 <임진란기 일본군 점령 지역에서 조선 백성들의 생활과 고난>, 김인호 동의대 교수의 <임진란 이후 수군절도사 배설 이미지의 정치적 활용 실태>, 김강식 한국해양대 국제해양문제연구소 HK교수의 <임진란기 한강학파 임진란 지도자의 항왜 활동에 관한 연구>가 제3, 제4, 제5 주제로 발표됐다. 토론자로는 구본욱 대구가톨릭대 협력교수, 김진만 육군3사관학교 교수,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세계 해전사를 빛낸 명량 대첩
8일 오전 10시 30분 해남 우수영 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시작되는 '명량대첩 세계 해전사를 빛내다'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재)명량대첩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사)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가 주관한다. 오전에 진행되는 국내부 주제 발표에서는 노영구 국방대 교수의 <19-20세기 일본인의 임진, 정유재란의 인식>, 박영환 동국대 교수의 <일본에 피로된 전남인 포로와 쇄환>, 노기욱 전라남도 이순신연구소 소장의 <조선 수군 재건로와 명량 대첩> 논문이 발표된다. 토론자로는 순천대 최인선 교수, 광주보건대 황병성 교수, 청암대 정희선 교수가 참여한다.
오후에 속개되는 주제 발표에서는 LOPES 포르투갈대 교수의 <임진, 정유재란 전후 시기 포르투갈과 조선>, 백승호 중국 절강대 문화유산연구원 교수의 <임진, 정유재란 전후 시기 중국 절강과 조선>, 이양희 일본 병고대 교수의 <일본에 투영된 이순신과 명량 축제> 논문이 발표된다. 토론자를 위한 통역은 고려대 이선희 교수(스페인어), 전남대 김창규 교수(중국어), 교육대 김덕진 교수(일본어)가 맡는다. 주제 발표 뒤로 최영인 명창의 판소리 열창과 김성일 운영일기 외 유물 공개 시간이 이어진다.
처음으로 조명되는 몽탄강 지역 의병 활동해남에서 열리는 명량대첩 심포지엄과 같은 8일 오전 10시, 무안 초당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는 또 다른 임진왜란 학술대회가 열린다. 초당대학교와 귀암 김충수 기념사업회(준)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학술대회에 대해 주최측은 '그동안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한' 몽탄강 지역 호남 의병 활동에 대해 '처음으로 조명해 보는 자리'라고 소개한다.
'정유재란 시기 몽탄강 전투와 김충수 일가의 호남 의병 활동'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는 오전에 진행된다. 김동수 전남대 교수의 <정유재란과 몽탄강 유역 호남 의병>, 이지경 충남대 교수의 <정유재란과 김충수 일가의 호남 의병 활동> 논문이 발표되고, 김덕진(광주교대), 김우선(문화재청), 김창훈(함평문화원장), 김세곤(호남역사연구원장) 토론자의 토론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관련 사적지를 탐방한다. 무안 우산사, 비선재 묘지, 함평 대굴산 대굴포가 대상지이다. 대굴산 대굴포는 임진왜란 당시 김충수 부부가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곳이다. 영산강 하류의 몽탄강 유역은 목포에서 나주 함평 무안 광주로 진입할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로서 정유재란 당시 김충수(金忠秀), 김덕수(金德秀) 형제, 최오(崔澳), 정기수(鄭麒壽), 송박(宋拍), 박종룡(朴從龍) 등이 창의한 곳이다.
"구한말 의병, 동학,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호남 의병 정신"전남대 김재기 교수는 학술대회 '초대의 말'을 통해 "호남 의병이 보여준 불굴의 충의 정신은 구한말 호남 의병과 동학농민운동으로 발현되었습니다. 근현대에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과 1980년 광주5·18항쟁으로 그 의로운 정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라면서 "몽탄강은 420년 전 1597년 정유재란 시기 목포에서 침입한 왜적에 맞서 싸운 호남 의병과 왜적의 혈전이 일어난 곳입니다. 그러나 몽탄강 유역에서의 전투는 크게 조명 받지 못하고 역사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가) 호남 의병의 충의 정신을 후대들에게 기억하고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