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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8일 오후 9시30분경 경남 창원 남양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 4명이 돈을 요구했다가 주지 않자 하급생을 집단 폭행했고,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페이스북에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놓았다.
9월 8일 오후 9시30분경 경남 창원 남양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 4명이 돈을 요구했다가 주지 않자 하급생을 집단 폭행했고, 가해자 가운데 한 명이 페이스북에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놓았다. ⓒ 윤성효

창원중부경찰서는 돈을 요구했다가 주지 않자 '건방지다'며 하급생을 때린 중학생 5명을 폭력행위와 공갈미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창원중부경찰서는 <오마이뉴스>가 10일 보도("중학생 4명, 돈 뜯어내려다 주지 않자 하급생 집단폭행")했던 기사와 관련해, 브리핑했다.

창원 소재 중학교 2학년 ㄱ(14)군이 지난 8일 오후 9시 20분경 한 초등학교 후문 골목에서 중학생 4명한테 집단폭행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휴대전화가 없는 ㄱ군한테 친구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

가해자들은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던 ㄱ군과 길에서 마주쳐 골목으로 끌고 가 폭행을 가했다. ㄱ군은 이후 인근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았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앞서 ㄱ군은 지난 7월 말 창원 한 아파트 옥상에서 가해자들한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때 ㄱ군은 부모한테 폭행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 수사에서 가해자들한테 돈을 뜯긴 피해자가 1명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생한테는 폭행이 없었다. 가해자들은 ㄱ군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한테 돈을 뜯어냈다.

가해자 5명은 모두 다니는 학교가 다 다르고, 이들 가운데 1명은 지난 8월 학교폭력으로 진주에 있는 위탁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ㄱ군이 가해자들로부터 돈을 요구받았지만 줄 이유가 없어 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ㄱ군은 가해자들이 돈을 요구할 때는 주지 않으려고 가지고 다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옿 9시 20분경 창원 한 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에 대해 집단폭행이 벌어졌던 현장으로, 바닥에 핏자국이 나 있다.
8일 옿 9시 20분경 창원 한 초등학교 후문 뒤 골목에서 중학생에 대해 집단폭행이 벌어졌던 현장으로, 바닥에 핏자국이 나 있다. ⓒ 윤성효

현장에는 주차된 차량이 있었고, 주변에 CC-TV가 있었지만 폭행 장면은 담기지 않았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는 불빛이 없으면 찍히지 않는다. 현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에서 폭행 장면은 담기지 않았고, 다른 차량이 한 대 들어오면서 불빛을 잠시 비추자 가해자들이 서 있는 장면이 2초 가량 잡혀 있다"고 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들은 가해자들이 CC-TV가 없는 아파트 옥상과 골목을 찾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폭행 장면이 찍힌 CC-TV는 없고, 아파트 엘리베이트 이용 장면은 보존 기간이 지나 찾을 수 없었다"며 "사람의 심리상 구석진 곳으로 가서 폭행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해자들 가운데 1명은 페이스북에 보복폭행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 학생은 페이스북에 "보이면 뚝배기 가만히 안 나둔다"거나 "특수폭행 해뿔라"라고 썼다.

경찰은 이 페이스북 글은 10일 오후 10시 20분경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페이스북 글은 자기들끼리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을 해서 삭제 조치 했다"고 밝혔다.

피해 부모들은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오늘 아침부터 등굣길 안전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고, 당분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출석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교육청과 연계해 출석정지 조치를 했고, 가해학생들은 등교는 하지만 수업을 받지는 못하고 상담교사와 지내게 된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경찰 수사에서 "피해자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소년법 적용 대상이다. 경찰은 "만14세 미만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되지 않지만, 가해자들은 모두 14세 이상으로 전부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고 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다른 학생들한테 돈을 뜯어내려 했거나 폭행을 가했는지 등을 살펴 보기 위해 수사를 계속 벌인다고 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은 일단 폭력과 공갈미수로 입건하고, 추가 수사에서 필요하면 구속수사까지 할 것"이라 밝혔다.

심형태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가해 학생의 부모들도 불러 경고를 했고, 가해자들은 반성하고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서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 했다.

아파트 옥상 관리와 관련해 그는 "지자체와 연계해 대책을 세워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중부경찰서#집단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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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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