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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휴스틸 당진공장 앞에 거대한 '노란색 트레일러'가 나타났다. 트레일러를 개조한 상여 차량이었다. 이 상여는 지난 8월 신안그룹의 계열사 파이프제조업체인 휴스틸 당진공장에서 작업 중 숨진 화물운수 정태영씨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다.

정씨는 적재함에 파이프를 싣는 작업이 화물차 기사의 업무가 아님에도 작업에 참여하다 참변을 당했다. 상여가 휴스틸 당진공장 앞에 나타난 시각,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는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함께 유족에 대한 사과와 안전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14일 당진휴스틸에서 만난 세월호 생존자 양인석 씨.
 14일 당진휴스틸에서 만난 세월호 생존자 양인석 씨.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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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트레일러 화물차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그리고 'Remember(리멤버) 0416'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트레일러 화물차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그리고 'Remember(리멤버) 0416'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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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일러의 적재함에는 고 정태영 씨의 영정사진과 추모의 글을 담았다.
 트레일러의 적재함에는 고 정태영 씨의 영정사진과 추모의 글을 담았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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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등장한 트레일러 상여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이 머무는 목포신항과 진도 팽목항에서 봉사해온 양인석씨가 제공했다(관련기사 : http://omn.kr/mvl6).

세월호의 생존자이기도 한 양씨는 이날 휴스틸 집회현장에서 "고 정태영씨 사망사고 해결 촉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기꺼이 트레일러를 끌고 왔다"며 그가 희생자의 넋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양씨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3억 원가량의 이 트레일러 화물차에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그리고 'Remember(리멤버) 0416'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적재함에는 고 정태영씨의 영정사진과 추모의 글을 담았다.

그동안 세월호의 참사를 기억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산, 목포, 팽목항 등에서 홍보활동을 벌인 양씨는 고 정태영씨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듣고 바로 휴스틸이 있는 당진 부곡공단으로 향한 것이다. 양씨는 당분간 당진 휴스틸의 집회현장과 목포신항을 오가며 희생자 가족들을 도울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1일 오후 이 공장에서는 화물차 운전기사 정씨가 파이프 출하작업 중 미끄러지면서 실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사 규칙상 파이프 상하차 작업은 해당 직원들이 3인 1조로 해야 하며 화물차 운전기사는 참여할 수 없다. 이에 화물연대는 회사 측의 적극적인 사과와 대책을 요구하며 장례를 연기했고 지난달 28일 공장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휴스틸 당진공장 앞에 걸린 현수막.
 휴스틸 당진공장 앞에 걸린 현수막.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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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틸 당진공장 입구.
 휴스틸 당진공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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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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