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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비판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비판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런던 지하철 폭발 사건을 극단주의 테러로 규정하며 자신의 반이민 정책을 강조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런던 지하철 열차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무고한 시민을 노린 극단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해 "우리는 지난 9개월 동안 오바마 행정부가 8년간 이뤄놓은 것보다 더 많이 전진했다"라며 자신의 대테러 정책을 홍보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더 확대되고, 엄격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라며 이번 런던 테러를 사실상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규정하고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반이민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런던 테러를 이용해 반이민 정책을 홍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영국 런던 테러를 이용해 반이민 정책을 홍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그러자 영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영국 BBC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근거 없는 추측을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런던 경찰청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아직 추측에 불과하다"라며 "지금까지 용의자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티머시 전 영국 총리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동맹이자 정보 공유국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발언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에도 런던 브리지 테러가 발생하자 당시 반이민 행정명령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며 다른 나라의 슬픔을 자신의 정책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런던 테러 사건의 희생자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테리사 메이#런던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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