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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 결국 사망한 고 조영삼씨의 추모식이 20일 오후 경북 성주 초전면 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 결국 사망한 고 조영삼씨의 추모식이 20일 오후 경북 성주 초전면 마을 회관 앞에서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사드배치 반대'를 외치며 분신, 결국 유명을 달리한 고 조영삼(58)씨의 장례가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8개 시민단체들은 20일 오후 12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장례절차와 앞으로의 일정 등을 논의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유가족은 장례위원회에 장례 절차를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동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4일간 시민사회장으로 치뤄지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고인이 해외에 오래 거주해, 조씨와 교류한 이들이 국내에 많이 없어 빈소 방문객은 많지 않다. 하지만 조씨와 일면식도 없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시민들이 간간이 빈소를 찾고 있다.

홀로 빈소를 찾은 고건일씨는 "(고인이)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일로 목숨을 잃었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꼭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분신 전 남긴 편지의) 촛불의 힘으로 세워진 지금의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면 안 된다는 대목에서 그 분의 깊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8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이 사태의 책임은 무용지물, 백해무익하며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와, 그 뒤에서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면서까지 사드 배치를 강박한 미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드는 안 됩니다'라는 고인의 마지막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서도 고인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전국 6개 사드반대 단체로 구성된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이날 초전면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고인에 대한 추모식을 진행했다.

고 조영삼씨는 지난 1995년 북송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씨의 초대로 북한을 방문한 뒤 귀국하지 않고 독일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2012년 말 귀국한 조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2014년 만기 출소한 뒤 조씨는 경남 밀양에 거주했다.

조씨는 지난 19일 오후 4시 10분쯤 오마이뉴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18층 잔디마당에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면서 분신, 20일 오전 9시 37분 경 사망했다.


#조영삼#사드배치#사드 반대#성주#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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