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미국 야당 민주당 의원단은 총기의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개조 부품의 제조, 유통, 소지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이 사용했던 총기가 수색 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어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법안 발의를 주도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라며 "(여야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여당 공화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민주당 '넘버2' 딕 더빈 상원 원내총무도 "총기 사건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며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총기 난사범과)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존 코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나도 총기가 있고, 총기 소지는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하지만,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개조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미총기협회(NRA)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 대다수가 총기규제를 반대하고 있어 이러한 노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했지만 "지금은 총기규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지금은 이번 사건의 조사와 수습이 우선"이라며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총기규제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자기방어를 위한 총기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