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가 16일 산업은행 비토권만료에 따른 대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 방안과 '비토권 유지'를 위한 글로벌지엠과의 새로운 협약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민중당 김종훈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비토권이 만료되는 이날 현재까지 협약이행과 관련하여 지엠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의 현재 공장가동률은 군산공장20%, 부평엔진공장30%, 부평2공장60%, 창원공장70% 밖에 안 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지엠노조는 "1만5천노동자 및 30만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현 상황은 글로벌지엠의 수익구조개편 전략에 따른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물량감소가 원인이다"며 "대우차 매각 후 글로벌지엠에 대해 어떠한 견제나 경영감시도 하지 않은 정부(산업은행)의 무책임한 행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지엠은 산업은행(정부)과 2010년 맺은 추가협약 'GM대우 장기발전 기본합의서'에 따라 산업은행 보유지분 17.02%로 특별결의거부권이 가능하도록 했으나. 16일,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비토권이 소멸된다.
한국지엠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2017년 단체교섭에서도 당장의 임금 몇 푼이 아닌 조합원고용생존권확보를 위한 '미래발전전망' 제시를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 사측은 '미래발전전망'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는 "한국지엠의 비정상적인 경영실태를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의 장기적인 발전전망이 담긴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비토권 유지'를 위한 글로벌지엠과의 새로운 협약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한국 지엠노조는 이날 오전 11시40분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회사 발전방안 제시 및 전상교섭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상생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시당은 "GM이 당장 철수하지는 않더라도 한국공장 생산 모델 감축이나 인력 자연감축 등을 통해 한국시장의 비중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기여 방안이 담긴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