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브의 인종차별 논란 광고를 올린 소셜미디어 갈무리.
도브의 인종차별 논란 광고를 올린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세계적인 비누 브랜드인 '도브(Dove)'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도브를 판매하는 유니레버가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올초, 유니레버 본사는 "판매 제품에 포함된 향료 성분 및 세부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공개 시점에 관해 묻자 유니레버 한국 지사인 유니레버코리아는 '확인 불가'라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 2월, 유니레버는 '가정 및 개인위생용품에 대한 성분 투명성 계획'을 발표했다. 유니레버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향료 성분 및 세부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2018년까지 공개 완료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유니레버는 판매 제품에 포함된 향료 성분(함량 0.01 퍼센트)만이 아니라 향료 성분에 따른 알레르기 등 안전성 정보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의 이번 방침은 판매하는 제품이 신체에 직접 노출이 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안전을 보장하고, 알 권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현재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는 이러한 방침을 환영하고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유니레버코리아는 즉답을 피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환경운동연합은 유니레버코리아 측에 본사 방침에 따른 국내 판매 제품의 향료 성분 공개 계획을 묻자, 유니레버코리아는 "미국과 유럽의 사례를 통해 향후 발표를 고려할 예정"이라며 "발표 시점을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미국과 유럽에는 향료 성분을 공개하지만, 국내는 상황 봐서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유니레버 본사의 제품 향료 성분 공개’에 대한 유니레버코리아(주)의 입장
‘유니레버 본사의 제품 향료 성분 공개’에 대한 유니레버코리아(주)의 입장 ⓒ 환경운동연합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유니레버코리아에 국내에 판매하는 제품 중 '유럽과 미국에서 제조하는 제품 목록을 공개'를 요청했다. 유럽 국가와 미국에서 제품의 향료 성분이 공개되는 즉시, 환경운동연합은 유니레버코리아 대신 국내 소비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환경연합의 제품 목록 요청에 유니레버코리아는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향료 성분의 경우,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유럽연합(EU)에서는 '리모넨', '시트로' 등 26종 향료 성분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만들어 성분 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향을 내세워 광고하고 있지만, 정작 성분 표시에는 '향료'로만 표기하고 있다. 정부는 섬유세제 등 일부 품목의 향료 성분만 관리하고 있으며, 그 외 품목에 대해서는 향료 표기를 권장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알레르기성 유발 향료에 대한 규제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유니레버는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세계 2위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이다. 1993년 유니레버코리아를 세우면서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도브, 럭스, 바세린, 립톤 등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세계 2위의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이다. 1993년 유니레버코리아를 세우면서 한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 도브, 럭스, 바세린, 립톤 등의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 위키피디아

한편, 최근 유니레버는 흑인 여성이 옷을 벗자 백인 여성으로 변하는 '도브' 광고를 내놓았다가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공식사과와 함께 광고를 자진해서 내린 바 있다.



#도브#유니레버코리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팀 정미란 활동가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