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인 대유위니아가 셀프빨래방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9월 7일 "자회사인 대유위니아서비스가 수도권에 '위니아 24 크린샵' 5개를 동시 오픈했다"면서 "연말까지 전국에 걸쳐 100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매출액만 6조 원에 가깝고 임직원수가 1만1000여 명에 이른다는 대기업이 주부들 창업이 많고 골목상권에 속하는 셀프빨래방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다. 주부등 초보 창업자들이 어렵게 일궈낸 국내 셀프빨래방 시장에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진출하면서 상권을 잠식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많다.
셀프 빨래방 업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가 간담회를 통해 문제점 수렴에 나섰다.
2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협동조합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전순옥 위원장과 서울지역소상공인협동조합 협업단 정석규 회장,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 문은경 이사장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렸다.
문은경 이사장은 "소기업과 1인 자영업자들이 시장을 키워 성장기에 들어서니, 셀프빨래방과 전혀 관련 없는 큰 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휩시 기계를 수입해 기존 빨래방 바로 앞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소규모 시장마저 점유하려고 한다"고 문제점을 말했다.
문 이사장은 동네상권 침해와 관련 "성북구 종암동에에선 기존 빨래방과 성인 걸음으로 24걸음 떨어진 곳에 위니아가 매장을 열었다. 또 송파동에 오픈한 위니아 주변 100m거리에는 두 개의 빨래방이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기존 셀프빨래방이 어렵게 일궈낸 상권에 위니아가 무임승차 하려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면서 "기존에 성업 중이었던 가게 바로 앞에 오픈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할 일은 결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순옥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위니아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면서 그 대책으로 "▲공정거래위 진정서 제출 ▲진정서를 가지고 국회 기자회견 ▲공론화를 거쳐 대기업의 진출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전순옥 위원장은 "만도는 그동안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 회사이기에 이제는 자기네들의 경쟁력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으로 밖으로 나가고 국내시장은 소상공인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70,80년대 국내시장에서 돈을 번 대기업들은 이제는 골목 상권에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고를 벗어나야 대기업으로서 존중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기업은 약자들에 대해서 해야 될 일과 안 해야 될 일을 구분해야 한다. 위니아가 셀프 빨래방 진출을 포기하면서 이 같은 문화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소상공인협동조합 협업단 정석규 회장은 "소상공인특별위원회 간사로서 우리셀프빨래방협동조합이 하시는 일에 대해 행정적으로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 대기업인 만도가 골목상권 적합업종인 셀프빨래방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셀프빨래방은 가정에서 하는 물세탁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하는 것으로 무인시스템이다. 평균 10평 정도인데다 기술이 필요 없는 운영상의 특징으로 은퇴자나 여성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셀프빨래방 시스템은 국내에 약 15년 전부터 도입이 되었고 소기업과 1인 자영업자들이 시장을 키워오면서 이제 성장기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1000여개 정도의 점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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