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선생님 말씀 듣고서 응모하게 됐어요. (순암 안정복선생에 대해) 원래는 잘 몰랐어요. 이번 계기로 책을 읽다가 알게 됐어요." 제 10회 순암 안정복 얼 기리기 '시' 전국 공모전에서 '이택제의 밤'으로 대상을 수상한 전현수 학생(푸른 숲 고2)은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안정복 선생의) 자연에 대한 글을 감명 깊게 봤다"며 "자연과 선생님의 가르침을 섞어 자연에 빗대어 시를 쓰면 어떨까 해서 시를 썼다"고 덧붙였다.
"상금은 얼마냐"는 장난기 섞인 질문에는 내내 진지하던 학생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선생님이 글 잘 쓴다고 써보라고 해서 썼어요"이어 '순암 안정복 선생님'이라는 글로 우수상을 수상한 허채은 학생(경안초교3)은 자신의 지원 계기를 솔직하게 말했다. 허 학생은 "(순암 안정복 선생이)착하고 끈기가 있는 좋은 분 같다"며 "상 받으니 좋다"면서 상금은 엄마에게 드릴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날의 모습은 지난 28일 토요일 오전 제 10회 순암 안정복 얼 기리기 '시' 전국 공모전에 참가해 대상과 초등부 우수상을 받은 두 학생의 모습이다. 이들 외에도 약 30여 명의 학생과 일반인 입상자들이 모여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열린 '순암안정복 얼 기리기 '시' 전국 공모전' 시상식은 광주시 중대동에 위치한 이택제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난 18년 동안 계속되어 왔으나 공식적인 규모로 진행된 것은 이번 전국공모전 포함 10회째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이 수상을 하기 위해 모인 '이택제'는 조선 후기 '동사강목'을 저술한 순암 안정복 선생이 제자들을 공부시키고 학문을 연구하는 강학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순암 안정복 선생' 우리나라 뿌리되는 역사 만들어낸 분"광주에 (태어나신) 안정복 선생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동사강목을 편찬하고 실학사상이 아주 투철했고 역사문화 또는 사회풍습까지도 애민정신으로 굉장히 국가에 기여한 공이 큰 분입니다. 그래서 이분을 통해 문학학도들을 선발하고 안정복 시창작 대회를 개최해서 전국적으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광주문예연구회 김정일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국가가 어려울 때 위정자들이 가져야할 덕목이 애민사상"이라며 "동사강목을 보면 이 양반의 글속에는 정치를 이렇게 해야 된다고 분명하게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하는 분들 그리고 학생들이. 미래에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이것을 알리고 깨우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안정복 선생 기리기 창작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고 행사의 배경을 덧붙였다.
아울러 지원한 이들에게 "(이 분은)우리나라 뿌리가 되는 역사를 만들어낸 분. 정치하시는 분들은 잠깐하고 말지만 오랫동안 우리국민들에게 메아리치고 있는 동사강목은 정치사회에서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교재로서도 알려서 국민들이 알고 빨리 전파해서 국민이 가치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추후 순암 안정복 얼 기리기 전국 공모전에도 해마다 초중고 일반인들 많이 참여해서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위 행사는 광주의 인물로 조선 후기 실학의 꽃을 피웠던 '동사강목'의 저자 안정복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순암추모제가 열리는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이택제에서 함께 진행된다.
이번 전국공모전은 순암 안정복 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 광주문예연구회가 주관으로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광주 안씨 광양군파 종중이 후원했다.
한편, '동사강목'은 순암 안정복선생이 기존 한국사의 주요사건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시작된 역사서이다. 그는 삼국사기, 고려사등 기존 역사서들에 비판의식을 품고 역사서에 기술된 고증이나 내용의 부실함 등을 보완하고자 집필했다고 알려졌다.
위 책은 역대 사서뿐만 아니라 수십 종의 문집류 등도 방대한 분량을 재구성했고 고려와 조선의 유학자들의 견해도 참고로 기술하였다. 책은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초고가 완성된 지 18년 만에 완성해 그의 나이 67세 되던 해 정조에게 바쳐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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