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번호판 색깔이 수상한데요? 불법으로 색깔을 넣어서 개조한 건 아닐까요." 지난 주말 내 앞에 지나가는 자동차 한 대, 번호판의 배경색이 생소하다. 함께 탄 일행은 처음 보는 번호판이라며 나에게 묻는다. 나 역시 처음 보는 번호판이다. 보통 파란색(감청색) 바탕에 번호를 흰색으로 표기하면 외교용 등록 차량이지만, 이 차량은 '외교' 등의 문자도 없고 등록번호도 검은색으로 적혀있다.
- 관련기사 : 자동차 번호판에 쓰인 글자, '국기'의 비밀은?(http://omn.kr/mu01)그런데 이 번호판을 자세히 살펴보니 파란 배경에 전기차 마크와 태극문양이 있다. 알고 보니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 보급 촉진을 위해 시행 중인 번호판이었다. 처음 보는 번호판이라 일행이 불법개조로 오해한 것이었다.
지난 6월부터 택시 등 사업용 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기·수소 차량에는 전용 번호판을 보급했다. 단, 노란색 번호판을 붙여야 하는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은 이용자의 혼돈을 막기 위해 전기차나 수소차라 하더라도 기존 번호판을 유지한다.
전기차 번호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번호판과 여러 면에서 조금 다르다. 일반 차량은 흰색 바탕에 검정 글씨, 외교용 차량은 감청색 바탕에 흰색 글씨, 영업용 차량은 황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지만 전기 차량은 청색 바탕에 검정 숫자가 사용된다. 또 바탕색은 연한 청색에 위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까지 들어갔다.
여기에 태극 문양과 함께 국제 통용인 전기차 그림과 'EV(Electric Vehicle)' 마크도 들어있다. 기존 차량처럼 바탕이 페인트로 색칠되어 있는 방식이 아닌, 채색된 파란 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는 점은 가장 큰 차이다.
산뜻한 색상의 이 번호판, 파란색 바탕에 검은글씨라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옥의 티'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