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북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출마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차기 경북도지사는 통찰력과 정무적 판단 역량이 뛰어난 인물이 되는 것이 경북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해 출마가능성을 높였다.
김 부지사는 30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릴레이 토론회에 참석해 "(출마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출마설에 대해 "지역 출신이 행자부 장관에 있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면서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여든 야든 정당 이름을 달고 출마한다면 당의 입장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당 입장에 따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하지만 자유한국당 정치인 출신이 도지사가 되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당의 혁신과 맞물려 있고 현역 국회의원이 들어오면 여야 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좌우 이념의 강한 당 입장보다는 경북도나 지역적 입장을 바라보는 분이 되는 것이 발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정치인들이 지난 10여 년간 경북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정치적으로 여러 변수가 있어 도정 발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야당 시절에는 야당에 맞는, 여당 시절에는 여당에 맞는 도백의 역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지사는 간단한 자리가 아니라 정무적 판단 능력 이외에도 어떤 정책을 어떤 시기에 결정해야 하는지 깊은 통찰력이 필요하다"면서 "도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예지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지사는 대구와 경북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는 "취수원 문제를 대구와 구미의 갈등으로 보면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상류로만 가면 하류에 사는 주민들은 어떻하나. 수질 개선에 대해 먼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서도 "대구시가 빨리 결정해야 갈등이 줄어들 것"이라며 "인구유출이 적은 선에서 빠르게 이전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욱 국제적 규모로 확장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