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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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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유네스코가 승인한 '음악 창의도시'로도 선정돼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유네스코 지정으로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일본의 경제주권 침탈에 대응해 나랏빚 1300만 원을 갚기 위해 대구에서 시작한 운동으로 남녀노소와 빈부귀천,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이 참여했던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으로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 언론캠페인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을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대신 갚고자한 운동은 세계사적으로 유래가 없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국채보상운동이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에 대응하여 가장 앞선 시기에 범국민기부운동을 바탕으로 나랏빚을 갚고자 한 국권수호운동"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후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유사한 외채상환 운동이 일어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경제위기에 직면한 국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채보상운동 정신은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전 국민이 참여한 '나라살리기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되었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은 발기문과 취지문, 일제가 동향 파악용으로 보관한 보고서, 명령서, 기부영수증, 대한일보·황성신문 게재 기사 등 2472건이다.

국채보상단연회 의연금 모금장부
 국채보상단연회 의연금 모금장부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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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 당시 나누어주었던 기부영수증 사본.
 국채보상운동 당시 나누어주었던 기부영수증 사본.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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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사)국채보상기념사업회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100만 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회 토론회,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순회 전시회,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했다.

대구시는 앞으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11월 중 대시민 보고대회를갖고 비전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한과의 접촉을 통해 기록물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남북관계 상황을 봐서 북한에 비공식 채널을 통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찾는 방안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정치, 군사적 문제를 떠나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념사업회 공동위원장(전 산업자원부장관)도 "비공식적으로 북한하고 접촉을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제일 먼저 자료수집과 대구에 만들어지는 아카이브(Archive)에도 북한의 기여와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마련한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권영진 대구시장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 마련한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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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음악 창의도시' 유네스코 네트워크 가입 승인

대구시는 또 유네스코가 승인한 '음악 창의도시'로도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지난 10월 31일 누리집(www.unesco.org)를 통해 44개국 64개 도시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로 가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대구를 비롯해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도시는 전 세계 72개국 180개 도시로 늘어났다. 국내 도시로는 서울(디자인, 2010), 이천(공예·민속예술, 2010), 전주(음식, 2012), 부산(영화,2014), 광주(미디어아트, 2014), 통영(음악, 2015), 부천(문학, 2017), 대구(음악, 2017) 등이다.

대구시는 음악도시로 가입하기 위해 날뫼북춤, 판소리, 영제시조 등 9개 음악 분야의 무형문화제 전수자에 의해 전통음악이 전승·발전되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근대음악의 태동지로 제1호 클래식 음악 감상실인 '녹향'이 문을 연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오페라축제 포스터.
 대구오페라축제 포스터.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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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외신에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바흐의 음악이 들리는 도시'로 묘사될 정도로 음악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은 도시임을 알리고 특히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아픔을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사업'을 통해 치유한 경험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여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등 글로벌 음악 축제가 10년 이상 상시적으로 개최되고 한국 전통음악에서부터 오케스트라, 재즈, 포크, 힙합 등 다양한 음악장르가 골고루 발달한 도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지난 2004년부터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영화·미디어·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도시를 선정해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가입도시 간 다양한 교류·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태그:#대구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음악창의도시,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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