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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월드컬처콜라주'(world culture collage)라는 문화 행사를 주최·주관하고 있다.

월드컬처콜라주는 9월 30일(토)부터 11월 5일(일)까지 전국 46곳의 공연장, 라이브클럽, 학교, 공원, 미술관, 도서관, 공공장소 등에서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컬처콜라주'의 모든 공연, 전시, 교육에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23개국 주한외교단과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열기 높여).

스튜디오 파주, 입주 산업단지 임원들 자리 비워놓고 시민 신청 거절해

그런데 파주출판단지 내 '스튜디오 파주'(국악음반사 '악당 이반'의 스튜디오 겸 음반사)에서 일반 시민의 참여를 막고 특정 사람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 물의를 빚고 있다.

스튜디오 파주에서는 11월 2일(목) 룩셈부르크의 '그레그 라미 트리오'(greg lamy trio)가 재즈 공연을 펼치게 된다. 그레그 라미 트리오는 룩셈부르크의 음악 해외진출 후원기관 music LX가 수여하는 2016 올해의 해외 진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파주가 있는 주변의 지역 주민들과 파주출판단지 내 출판사 직원들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무료 개방으로 진행하는 이 공연에 신청하기 어려웠다. 공연이 있기 열흘 전부터 출판단지 내 직원은 "임원이 아니기 때문에 신청 받을 수 없다"는 대답을 스튜디오 파주에서 들을 뿐이었다. 주민들도 "이미 자리가 다 찼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민들의 신청을 받지 않았지만, 기자의 확인 결과 스튜디오 파주는 공연 전날인 11월 1일까지도 파주출판단지 내 입주사들의 임원을 위한 자리를 비워 놓고서 그들만 따로 신청을 받고 있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 파주의 최지원 대표는 "임원 분들의 자리를 우선적으로 마련해 놓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가 파주출판단지 입주사라 조합의 일원으로서 문화 행사에 임원 분들을 초청했고, 출판사가 대부분인 파주출판단지에 음악 활동이 가능한 우리 공간을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파주출판단지 회원사 임원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 별도로 연락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의 신청을 아예 안 받은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신청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스튜디오 파주가 보낸 파주출판단지 회원사 임원 초대 이메일 스튜디오 파주는 일반 시민의 참여 신청을 제한적으로 받았지만,공연 전날까지도 파주출판단지 회원사 임원들을 위해 자리를 남겨놓고 신청을 받았다.
스튜디오 파주가 보낸 파주출판단지 회원사 임원 초대 이메일스튜디오 파주는 일반 시민의 참여 신청을 제한적으로 받았지만,공연 전날까지도 파주출판단지 회원사 임원들을 위해 자리를 남겨놓고 신청을 받았다. ⓒ 서상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리 부족해서 죄송, 적절한 조취 취할 것"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우려했다. 문화올림픽 TF 유희준 당담자는 "우리 행사의 취지가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취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관리가 부족해서 시민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파주의 시민단체인 파주시민참여연대의 박은주 대표는 이번 일에 대해 "스튜디오 파주가 특정 시민을 선별해 우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일반 시민과 파주출판단지 입주사 임원들을 구분지어 시민을 대상으로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행사를 스튜디오 파주가 적절치 못하게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튜디오 파주가 파주출판단지 내 임원들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마련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막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스튜디오 파주#악당 이반#파주출판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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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2002년, 오마이뉴스 2.22상 수상 2003~2004년, 클럽기자 활동 2008~2016년 3월, 출판 편집자. 2017년 5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자유기고가. tmfprlansg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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