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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내국인 신고 현황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HIV/AIDS 내국인 신고 현황
HIV/AIDS 내국인 신고 현황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HIV/AIDS 내국인 신고 현황 ⓒ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2017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AIDS(후천선면역결핍증후군) 감염인의 94.4%가 남성이고 여성은 5.6%로 나타났다. 2015년에도 남성 95.7%, 여성 4.3%였다.

하지만 감염경로 결과를 살펴보면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100%이고, 그 중에 이성간 성접촉이 397명(54.4%), 동성간 성접촉이 325명(45.6%)여서 HIV/AIDS 신고 현황 결과와 성비율에 차이를 보인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감염경로 결과만 놓고 보면 동성간 성접촉보다 이성간 성접촉에 따른 HIV/AIDS 감염율이 좀 더 높은 편이다. 이 데이터를 HIV/AIDS 신고현황에 적용하면 HIV/AIDS에 감염된 소수 여성과 성접촉을 한 다수 남성이 HIV/AIDS에 감염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가령 최근 부산과 용인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10대, 20대 여성이 성매매를 하다가 잇따라 적발돼 파문을 낳았다. 이는 HIV/AIDS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감염경로 결과의 이해 부족이 낳은 선정적 보도의 사례에 속한다. 두 여성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는 중이었고 타인에게 전파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태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의 '2017 HIV/AIDS 신고현황' 도표 맨 아래에는 감염경로와 검사 동기 데이터를 어떻게 얻었는지 나온다. "감염경로 및 검사동기는 본인 응답에 의한 자료이며 무응답을 제외하고 통계를 산출"이라 적혀있다. 즉 감염인에게 이성간 성접촉의 감염인지, 동성간 성접촉의 감염인지 물어 그 대답으로 데이터를 산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김성남 연구사는 지난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에이즈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는 보건소 담당 선생님과 감염인의 면담을 통해 한다. 감염경로는 본인의 진술로 얻은 통계"라면서 "우리나라는 에이즈에 대한 낙인과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워낙 인식이 안 좋다 보니 본인이 동성간 성접촉을 하였더라도 답변을 왜곡되게 한다거나 답변을 기피한다거나 솔직하지 못한 답변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저희가 그걸 감안해 본인 응답에 의한 자료임을 명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HIV 노출 유형별 위험성 *자료원: 미국 CDC 홈페이지(https://www.cdc.gov/hiv/risk/estimates/riskbehaviors.html)
HIV 노출 유형별 위험성*자료원: 미국 CDC 홈페이지(https://www.cdc.gov/hiv/risk/estimates/riskbehaviors.html) ⓒ 질병관리본부

이처럼 보건당국에서도 감염인 본인의 진술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 한계를 인정한다. 그러나 본인 진술 외에 실제 감염 경로를 직접 확인할 방법은 딱히 없는 실정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밝힌 HIV 1회 노출시 유형별 감염 위험도를 보면 수혈(92.5%), 항문성교(receptive:1.38%, insertive 0.11%), 약물주사기 공동사용(0.63%), 주사바늘찔림(0.23%), 성기-질 성교(receptive:0.08%, insertive 0.04%)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국내에선 수혈과 마약주사기 공동사용에 의한 감염은 2011년~2016까지 나오지 않았고 수직감염(출산전후 자궁 내 감염, 출산 중 감염, 모유수유에 의한 감염)은 2012년 1명, 2014년 1명 발생했다. 나머지는 무응답을 제외하면 모두 성접촉(정액, 질분비액, 혈액 노출)에 의한 감염이다. 

HIV 감염인과 한 차례의 성접촉으로 감염될 확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HIV 감염인이라도 성접촉시 콘돔을 사용한다면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전 세계 HIV 감염인 중 80%, 국내 감염인 90%가 성접촉으로 감염됐다.

성접촉에 의한 감염 확률이 낮은데도 이처럼 많은 감염인이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보건당국은 '안전하지 않은 성접촉'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콘돔을 착용하지 않은 채 항문성교를 통한 동성 간 성접촉을 하는 경우, 항문주위 혈관이 파열 되면서 상처가 생겨 HIV 감염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사실 에이즈는 동성애자들 같은 특정집단만의 질병이 아니고 치료도 가능하다. 에이즈 환자들도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 30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에이즈는 난치병이나 불치병은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 중에는 '에이즈 테러' '에이즈 테러범'이라는 자극적 용어까지 동원해 에이즈와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공공연히 부추긴다.

보건당국은 에이즈 환자에 대한 혐오와 낙인은, HIV/AIDS 감염인으로 하여금 자발적 신고를 꺼리게 함으로써 예방과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현행법상 HIV/AIDS 감염인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비감염임과 성접촉을 할 때만 자신의 감염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 HIV/AIDS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혐오를 넘어서기 위한 정확한 정보와 바른 이해가 절실하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싣습니다.



#HIV/AIDS#질병관리본부#에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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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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