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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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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려 했으나 안개 등 악천후로 성사되지 못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비공개 석상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시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DMZ에 가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상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보시는 게 좋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간다면 저도 동행하겠다"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같이 가주시면 정말 고맙겠다"라고 화답해 양 정상의 DMZ 방문 계획이 성사됐다.

그러나 당일 아침에 짙은 안개로 인해 헬기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경 헬기로 출발했으나 안개로 인해 안전지역에 중간 착륙한 후 차량으로 이동했다.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DMZ 접근을 시도했으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착륙하기 전 약 5분 전에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 실패로 "실망하고 꽤 좌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 후 중국으로 떠나야 하고 문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이 예정돼 있다. 차량으로 DMZ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던 문 대통령도 오전 9시경 다시 청와대로 출발했다.

이번 DMZ 공동 방문이 성사됐다면 처음으로 한미 현직 정상이 DMZ를 함께 찾은 것으로 기록될 수 있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무산됐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그동안 4차례 있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이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바 있다. DMZ는 한반도 분단을 상징하는 장소로 미 대통령의 방문은 한미동맹을 북한에 과시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DMZ 방문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한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DMZ 방문을 거부했다는 일부 언론에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태그:#문재인, #트럼프, #DMZ, #한미정상회담, #마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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