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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점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인근도시 울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이 감지됐다. 이에 진보정당과 탈핵단체 등에서는 최근 공론화 과정속에 공사 재개가 결정된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숙의 민주주의로 핵발전소 사고를 막을 수 없으며 만일 이날 포항지진이 공론화 과정 때 발생했으면 사정이 달라졌다는 이유다.

노동당 울산시당 "포항 지진은 잠잠해진 핵발전 사고 공감대에 대한 경고"

노동당 울산시당은 포항 지진 발생 후 논평을 내고 "작년 (5.8규모)경주 대지진 이후 핵발전 사고의 공감대가 넓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잠잠해질 즈음, 또다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면서 "만약 오늘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일어났다면 과연 핵발전 지속이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경주 지진의 위기감과 경각심이 다소 사그라지면서 소위 매몰 비용 등을 고려한 신고리 5, 6호기 공사 재개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핵 문제를 다수결이나 숙의 민주주의로 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그러면서 "이미 작년부터 활성단층대 위의 핵발전소 안전 문제, 일상화된 지진 등에 대한 경고와 우려가 컸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숙의 민주주의라는 허울로 탈핵 공약 중 핵심인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와 전면 재검토라는 약속을 파기하면서까지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를 결정해야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노동당은 "이번 포항 지진은 탈핵 공약을 파기하고, 2082년 완전 탈핵이라는 거짓 탈핵을 선언한 정부가 애초 공약대로 조속한 탈핵 전환을 결단할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신고리 4호기 등 모든 신규핵발전소 건설을 당장 백지화하고 전면적이고 조속한 탈핵 전환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중당 울산시당 "대규모 지진 연이어 안심 못해, 내일 수능도 걱정"

민중당 울산시당도 긴급논평을 내고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국이 아님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으로 추가피해가 나지 않도록 중앙 및 지역정부의 긴급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현재까지 핵발전소가 위치한 월성, 고리에서는 다행히 지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울산, 경주, 포항 등 대규모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순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가 비록 공론화로 결정됐지만 지금이라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월성1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은 조속히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중당은 "내일(16일) 치러질 수능도 걱정"이라면서 "학생들과 시민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교육당국은 계속되는 여진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험생 안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제대로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백지화를 요구해온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 문제를 강조할 예정이다.

김형근 집행위원장은 "오늘 포항지진 발생지는 경주지진과 연결된 양산단층대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동안 보수층에서 활동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최소한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에 관한 지질정밀조사가 끝날 때까지 보류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