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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미테마파크의 '크레이지 크라운' 놀이시설
월미테마파크의 '크레이지 크라운' 놀이시설 ⓒ 월미테마파크

지난 26일 인천 중구 오후 월미도유원지 내 월미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 '크레이지 크라운'을 타던 20대 관광객 2명이 기구에서 이탈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했지만 골절상을 입은 것을 알려졌다.

크레이지 크라운은 문어 다리 모양을 한 놀이기구로, 탑승기구가 빠르게 회전하며 위아래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다. 사고 당시 기계 한축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중부경찰서와 인천소방안전본부가 기계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의 안전성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미테마파크는 소방방재청이 실시하는 놀이공원 안전점검 때 단골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2015년 2월에는 안전사고로 인해 잠정폐쇄 조치를 받기도 했다.

안전성 논란이 여전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중구청의 대처는 시민들로부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해당 테마파크는 김홍섭 중구청장이 운영했던 테마파크로, 현재는 그 일가가 운영하고 있다.

김홍섭 중구청장은 민선6기 임기 내 세 번이나 미국 올랜도 지역의 '테마파크'로 선진지 견학을 위한 공무국외출장을 다녀왔다. 이로 인해 '테마파크에만 관심 있는 구청장'이라는 빈축을 샀으며, 올해 출장에는 월미테마파크를 경영하고 있는 딸까지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관련기사: 인천 중구청장의 이상한 '테마파크' 사랑)

하지만 이번에 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중구와 김홍섭 중구청장 일가는 정작 테마파크에 가장 중요한 '안전 확보'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또한 27일 성명을 내고 "국민들과 시민들은 반복되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인해 안전 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다"고 한 뒤 "인천시와 중구는 월미도를 관광명소로 되살리겠다고 하지만, 관광명소의 제일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는 간과하고 있다. 안전하지 않다면, 관광객이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인천시와 중구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주문했다.

중구의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김철홍 중구의회 의장은 해당 유원지가 김홍섭 중구청장 일가가 운영하는 곳이라 중구청이 제대로 감독했을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뒤, 비상조치를 주문했다.

김철홍 중구의회의장은 27일 열린 의회 구정 질문 때 "월미테마파크가 구청장 일가 소유의 테마파크가 아니었어도, 시나 중구의 안전점검이나 시정조치가 이렇게 허술했을지 의문이다"며 "안전 문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사고 난 후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월미테마파크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안전 전문가가 테마파크 내에 상주하면서 수시로 점검하고 비상조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홍섭 중구청장은 "유감이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나지 않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월미테마파크#인천 중구#김홍섭 중구청장#중구의회#월미도 놀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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