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이 2018년 홍주천년의 해를 맞아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징조형물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경제난속에서 예산낭비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군은 2018년 홍주지명 탄생 천년을 기념하고 홍주천년을 표현할 수 있는 랜드마크 조성사업으로 옥암회전교차로에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주천년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군은 홍주천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총 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홍성IC를 홍주아문 형태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016년 6월 사업 구상을 시작했고 2016년 7월부터 한국도로공사와 홍성IC 전통방식 리모델링을 위해 세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본예산에 사업비를 계상했는데 올해 2월, 당초 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여겼던 사업이 한국도로공사 측의 공사를 위한 우회도로 개설요구 및 신규 하이패스기기 도입 등을 이유로 30억원까지 증액되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군은 홍주천년 상징조형물을 조성하겠다며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군은 내년 10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조형물은 홍주성 4대문의 치미를 홍주의 힘찬 미래를 향한 날개짓으로 표현, 새로운 천년을 맞이해 새롭게 도약하는 홍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천년 역사 홍주의 역사적 재조명,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최선경 의원은 제248회 홍성군의회 제2차 정례회 홍보전산담당관 군정업무보고 자리에서 "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징물 조형사업은 군민 공감대와 스토리텔링 의미가 담겨야 하지만 리모델링 사업 좌초에 의한 즉흥적으로 추진된 사업으로 홍주천년을 상징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기념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한 후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한 원로는 "홍주천년을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생산성 없는 일에 많은 돈을 들이겠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홍주천년을 기념하고 역사·문화도시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선 조형물 건립보다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신계승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최 아무개씨는 "경기침체로 군민들은 당장 먹고 사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9억이나 들여 조형물 건립한다는 발상이 한심스럽다"며 "군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소중한 세금이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아무개씨는 "옥암교차로에 상징조형물을 세운다고 해서 과연 지역 이미지 제고에 얼마나 많은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 치적쌓기용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장소선정부터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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