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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출근 시간 전 생활 쓰레기 수거를 집중적으로 해야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작업을 서두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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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남구에서 환경미화원이 근무 도중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광주시는 쓰레기 매립장 마감시간을 3시간 정도 연장키로 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적은 인력으로 많은 양의 업무를 감당하다 보니 업무 시간에 쫓겨 안전사고 에 노출된다는 건의사항에 대한 대책이다.

　그러나 업무시간 중에 물리적인 여유는 생겼지만,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과 업무량 부담은 그대로여서 근무시간만 늘어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광주시는 지난 24일 청사 기후변화대응과 민원실에서 관내 가정환경쓰레기 청소 용역업체, 노조, 시·구 관계자들이 참여한 합동간담회를 열고 '환경미화원 근무환경개선 및 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시는 먼저 언론 등 많은 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새벽근무 폐지'에 대해 의견을 물었으나, 현장 노동자들이 러시아워 등 현실적인 제약을 제시하며 '불가' 입장을 전해와 검토사항에서 제외했다.
　
광주시, 관계기관 합동간담회서 안전대책 논의
　
　다만, 이번 남구 환경미화원의 사고의 주요 원인이 "작업을 서두르다 사고로 이어졌다"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쓰레기 매립장 마감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즉시 시행키로 했다.

　기존엔 광주시가 운영하는 매립장 시간이 통상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였다. 미화원들은 출근시간 전인 오전 6시에서 오전 8시까지 한 차례 집중 수거 작업을 한 뒤,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수거에 나서는 등 시간에 작업을 맞춰 일을 서둘러야 했다.

　광주시의 이번 매립장 시간 연장으로 미화원들의 업무 시간 상 물리적인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인력구조로 열악한 근무 조건을 감당해야 한다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사실상 미화원의 근무 가능시간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3~4시간 증가해 12시간이 되기 때문.

　광주근로자건강센터 문길주 사무국장은 "새벽근무 폐지를 주장할 때 많은 현장 노동자들이 매립장 마감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면서 "마감시간 연장은 주정차, 민원 등의 문제와 함께 전제돼야 할 하나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마감시간 연장만으로 환경미화원의 업무 과중 및 위험 노출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또 마감시간 연장과 함께 청소차량 안전발판 설치를 환경부에 건의키로 했다. 현재는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발판 사용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현장에선 차량의 타고 내리기 어려운 점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발판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필요하니까 하게 해준다"는 식이 아닌, "어떻게 안전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발판 외에 차량 차체를 낮추거나 착석이 가능한 대용품을 제작하는 등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광주시가 당장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대책들을 즉각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후 검토할 내용들이 더 있다고 본다"며 "인력 충원이나 고용여건 개선 등은 관리감독기관인 각 구청에서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해 갈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광주시는 또 △작업시간 후 편하게 쉬고 식사할 수 있는 휴식공간 확보 △체육행사 지원 등 복지 향상 방안 마련 △위생매립장·음식물자원화시설 탄력적 운영 △대용량 종량제봉투(100ℓ), 음식물 수거통(20ℓ) 사용 자제 등을 수용해 검토를 진행키로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윤장현 광주시장은 "환경미화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건의한 휴식공간(쉼터겸식당)은 광주환경공단과 협의해 마련하고 가로환경미화원에게 지원되고 있는 체육·야유회 비용은 가정 생활쓰레기 환경미화원까지 확대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