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KBS 비리이사 즉각 해임하라. KBS법인카드 사적유용, 수신료가 쌈짓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공영방송 쟁취를 위한 총파업을 100일 가까이 벌이고 있는 가운데, KBS·MBC정상화를위한 경남시민행동이 6일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는 계속 방송 제작을 거부하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시민행동은 오는 12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시민문화제'를 연다.
경남시민행동은 "언론노조 KBS본부의 공영방송 쟁취를 위한 총파업이 100일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고대영 사장을 몰아내고 KBS를 국민에게 돌려 놓기 위한 이 투쟁에 시간이 갈수록 파업 대오는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촛불문화제는 KBS를 망친 언론적폐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염원하는 시민들과 함께 KBS본부 경남지부의 100여 일에 걸친 파업 투쟁 활동을 공유하고 KBS 비리이사들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워질 예정"이라 했다.
경남시민행동은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이사 10명에 대해 해임 건의 또는 연임 추천 배제를 시키라고 방통위에 요구했다"며 "국민이 낸 수신료로 지급되는 KBS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이 의심된다는 KBS본부 노조 파업뉴스팀의 취재를 바탕으로 낸 감사청구의 결과다"고 했다.
이들은 "두 이사는 사적 유용이 확인된 것만 각각 400만 원과 300만 원이 넘는다"며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것까지 합하면 각각 930만 원, 1700만 원에 이른다. 공무원으로 치면 파면과 해임 등의 중징계감이다"고 했다.
이어 "KBS 이사 열 명이 2년간 업무추진비로 2억 7765만 원을 썼는데 이 가운데 87%는 영수증조차 없다고 한다"며 "단란주점, 애견카페, 동호회 회식, 선물 구입 등에 국민 한 명 한 명이 2500원씩 낸 수신료를 주머니 쌈짓돈 쓰듯이 쓰면서 정작 KBS가 파업으로 방송파행을 겪는 동안 이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대영 사장을 비호하고 두둔해 온 것이 이들이다"고 덧붙였다.
경남시민행동은 "이들의 비위가 감사원을 통해 확인된 만큼 방송통신위원회는 즉각 비리이사들을 해임해야 한다. 정상화된 KBS를 보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요구이기도 하다"며 "이번 문화제에서는 앞으로의 KBS 방송파행의 책임은 방통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방통위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좋은세상' 노래공연과 금속노조 경남지부 '세모단'의 율동공연, 언론노조 KBS본부 경남지부의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또 경남시민행동은 "참가자들은 'KBS망친 주범 고대영은 물러나라', '방통위는 KBS비리이사 즉각 해임하라', '다시 KBS, 국민의 방송으로'를 외칠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