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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온 수달 온천천에 나타난 수달이 사냥을 마치고 수면 위로 잠시 올라온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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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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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온천천에 진짜 수달이 있네!" 지난 6일 밤 8시 50분 부산 금정구 장전동 온천천에서 차현지(21)씨는 집으로 귀가하던 중 온천천 수면에서 시커먼 생물이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큰 물고기인 줄로만 생각했던 차씨는 생물이 물 밖으로 몸을 반쯤 내밀고 나서야 수달임을 직감했다.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어 사냥하는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멸종위기종 1급)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차씨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도심 속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지만 한 편으로는 얼마나 살 곳이 마땅치 않았으면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라는 생각에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도심 속 하천인 온천천에 수달이 처음 나타난 것은 2009년 8월 15일이다. 그 후 6년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에 온천천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몇 달에 한 번씩 온천천에 나타났다.
원래 수달은 도심에서 떨어진 강이나 얕은 해안가 같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주로 발견돼 왔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후 빌딩에 둘러싸인 도심이라도 하천에 물고기가 풍부하고 이곳 저곳 숨을 곳도 많아지면서 도심 속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실제로 수달은 지난달 8일 저녁 부산의 한 편의점에서 발견되어 부산야생동물센터로 인계되기도 하였다.
전문가들은 수달이 먹이와 서식지 부족에 시달리다가 결국 도심에까지 나타난 것이라고 말하며, 수달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보호받고 있는 종이기 때문에 공존 할 수 있는 서식 환경을 조성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전, 대구 등 다른 지자체들과는 달리, 부산은 아직 수달의 서식지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해마다 온천천 주변의 갈대를 제거하고 있기 때문에 수달이 맘 편히 서식할 곳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