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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관련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관련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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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공식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며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0년 동안 이어진 미국의 중동 정책을 뒤집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협상을 훼손했으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반이스라엘 세력의 반발로 중동 정세가 대혼란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손 들어준 트럼프 "미국의 이해에 부합"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모든 자주국처럼 자국의 수도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라며 "이를 인정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새로운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의 선언은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가장 부합한다"라며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과 지속적인 협정을 위해 누군가 오래 전에 했었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곧 중동으로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2국가 해법'은 1967년 전쟁으로 결정된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국가를 건설해 분쟁을 해결하자는 정책이다.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 3개 종교의 성지가 공존하는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을 선언하며 서쪽을 장악했고, 1967년 중동 전쟁을 통해 동쪽까지 장악하며 자국의 통합 수도로 선포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무단 점령했다고 반발했고, 국제사회도 양국의 합의 없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할 수 없다며 대부분 국가들이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설치했다.

미국 의회도 1995년 공화당이 주도한 '예루살렘 대사관법'을 통과시켜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대사관의 안전을 위해 6개월마다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이전을 연기해왔다.

국제사회 "유엔 결의 위반"... 트럼프 '성토'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겸 평화협상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라고 주장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열었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무책임하며 국제법과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라고 비난했고, 이집트와 이란 외교부도 "예루살렘의 미국대사관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와 유럽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라며 "폭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 실현을 저해할 것"이라며 "예루살렘은 (미국이 아닌) 양측의 협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과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적이고 용감하며 정당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했다.


태그:#예루살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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